실리콘웍스, 애플향 드라이버IC 공급…완제품 탑재 시기는?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공급할 것이란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돼왔으나, 탑재 시점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OLED용 드라이버IC를 공급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 팹리스 업체 실리콘웍스는 관련 제품 개발을 이미 끝냈다고 밝혔다.
실리콘웍스 관계자는 “올해 나오는 애플 OLED 제품의 경우 (드라이버 IC) 개발이 작년에 끝났다. 지금은 세부적으로 튜닝 작업을 하는 과정”이라며 “LG디스플레이에 관련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리콘웍스는 시스템 IC 업체다. 지난 2014년 7월 LG그룹에 편입됐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아이폰 OLED용 드라이버IC를 독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작년부터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애플과 OLED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고 원가 절감 효과를 보기 위해 멀티 벤더 전략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애플 향 OLED 초기 물량이 대략 300만~400만대 수준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올해 4분기부터 공급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안에 아이폰 신제품에 LG디스플레이 OLED가 탑재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독점 공급해왔는데 일부라도 올해 안에 물려주기는 시기상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부터 상징적인 의미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라고 내다봤다.
실리콘웍스도 신중한 입장이기는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애플 제품 출시 전까지 애플 엔지니어가 유동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도 (애플 OLED 진입) 불확실성이 높다”라며 “팹리스 업체 개발이 90% 정도 끝나면 어느 정도 개발 부분이 끝났다고 보는데, 애플의 경우 마지막 제품 튜닝이 오래 걸린다. 다만 드라이버IC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라고 말했다.
실리콘웍스가 납품하고 있는 아이폰 OLED용 드라이버IC가 구체적으로 언제 완제품으로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관측이 쉽지 않다. 일단 LG디스플레이에 소량이나마 관련 부품을 공급했다고 해도 애플과의 테스트 단계가 끝났는지, 언제부터 공급이 이뤄졌는지 등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곧 출시될 아이폰에 LG디스플레이 OLED가 사용되려면 지금보다 수개월 전에 이미 공급이 이뤄졌어야 한다. 그러나 드라이버IC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실리콘웍스조차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 탑재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 공급 물량으로 알려진 300만~400만대 규모가 많은 물량이 아니라서 (실리콘웍스가)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에 큰 금액을 반영하지 않았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애플 향 물량이 없지는 않을 것 같으나 물량 자체는 적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물량은 모르지만 300만~400만대보다 작다고 해도 내년이 아닌 올해부터 진입한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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