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퀄컴’ 중저가 AP 경쟁…中 고객사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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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22일 신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610’을 선보였다. 중저가 라인업인 7시리즈에 속해있으나 미세공정(10나노), 슬로우모션 촬영, 2세대(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을 지원해 전 세계 어느 시장에라도 대응할 수 있다. 이는 중저가 AP 시장을 꽉 잡은 퀄컴 스냅드래곤 6시리즈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의미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 42%, 미디어텍과 애플이 각각 18%, 기타가 22%로 조사됐다. 퀄컴이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중저가 시장에서의 대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적당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에다가 다양한 통신 환경을 지원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조만간 퀄컴에서 공개할 ‘스냅드래곤 6시리즈(SDM 670)’도 마찬가지다. ‘스냅드래곤 X16’ 모뎀칩을 탑재해 최대 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한다. 더구나 이 제품은 엑시노스 9610과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위탁생산(파운드리)이 같으니 배다른 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엑시노스 9610부터 2G CDMA까지 지원하니 비슷한 구석이 더 많아졌다.
다만 모뎀칩 자체의 성능으로 보면 여전히 퀄컴이 더 낫다. 업로드는 두 제품 모두 카테고리13으로 150Mbps에 묶여 있으나, 다운로드 속도에서 SDM 670은 카테고리16(1Gbps), 엑시노스 9610의 경우 카테고리12(600Mbps)를 각기 사용하기 때문이다.
아직 SDM 670이 완전히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엑시노스 9610은 상위 모델인 ‘엑시노스 9810’과 마찬가지로 슬로우모션 촬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분명한 장점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CMOS 이미지센서(CIS)와 패키지로 고객사에 제안하고 있다. 프리미엄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갤럭시S9’과 마찬가지로 슬로우모션 촬영을 지원한다는 사실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중저가 AP 시장에서 퀄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퀄컴을 선호하는 이유는 강력한 모뎀칩 덕분이다. 개발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엑시노스가 2G CDMA를 지원한다고 해도 미디어텍, 하이실리콘과 같은 중화권 업체와의 경쟁을 거쳐야 한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메이주와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나 오포, 비보, 원플러스를 보유한 부부가오(步步高·BBK) 그룹이나 샤오미 등과 거래가 있어야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들 기업은 퀄컴, 미디어텍과 긴밀한 관계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42%), 애플(20%), 미디어텍(14%), 삼성전자(11%), 하이실리콘(8%)이 상위 5개 업체로 기록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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