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석방] 삼성전자·삼성물산 향후 주가 방향은?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발 악재로 국내 대형주 대부분이 하락세였던 가운데, 장 막판 오름세를 보이며 결국 전일 대비 0.46% 오른 239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3.5% 이상 떨어지면서 5개월만에 시가총액이 300조원 밑으로 하락하기도 했던 걸 감안하면 긍정적인 기조로 볼 수 있다.
이날 삼성물산도 이 부회장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반등해 전일 대비 2.14%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엔지니어링(-4.02%), 삼성바이오로직스(-3.18%) 등 계열사는 전일 대비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이 일단 주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6일 개장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9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2% 가량 하락한 모습이다. 삼성물산 주가도 장 초반 2% 이상 빠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의 폭락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직격탄이 됐고, 전체 시장의 분위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관련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
다만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폭락에 따른 요인을 제외한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주가가 다소 반등에 성공한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만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향후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의 주가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지만 과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른 주가 급등락을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형 및 선고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경영 공백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했다.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된 기간을 전후로, 삼성전자 주가는 10% 이상 빠졌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를 탔다. 올해 들어 대외적인 변수와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15% 이상 빠진 형세다.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삼성전자 본질 가치가 직접적인 주가 결정의 요인이 되고 있다.
경영공백 우려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이 부회장이 빠른 시일 내에 내부적으로 그룹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은, 물론 삼성전자의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좀 더 넓게 봐야하는 것은 역시 증시의 수급상황과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에 대한 판단이다. 이런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행보 및 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순환출자 해소, 자사주 활용 제한 등의 재벌 개혁과 발을 맞추려면 삼성물산은 물론,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지배구조 내 계열사간의 지분 처분 및 매입 등이 뒤따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도 있다. 주가 상승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물산의 경우에는, 그간 현 정부의 재벌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만큼 이 부회장 구속 기간 동안 주가는 다소 횡보 상태였다. 물론 그간 급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한달간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인 2016년 말 고점 16만9500원과 비교하면 현재 15% 가량 떨어진 구간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을 맞추고 이 부회장 복귀에 따른 경영 안정화 등이 동반된다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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