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SK하이닉스(부회장 박성욱)의 올해 하반기 실적은 상승하지만, 전세계 디램 출하량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도는 상황에서 향후 낸드의 공급과잉이 일어나 내년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투자증권(작성자 유종우)은 SK하이닉스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조9000억원, 4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8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3조9000억원은 전분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도 디램가격 상승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서버디램 수요강세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디램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가격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모바일디램의 상승폭이 커 3분기 디램 전체 가격상승률이 6%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디램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이 모바일디램을 포함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의 수요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2018년 메모리업황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가 발표한 8월 전세계 디램출하량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16.2%인 점을 들어 “디램수급이 강세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램 출하량 증가율은 지난 5월 13.1% 기록한 후 6월을 제외하고는 20%를 하회를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3개월 출하량 증가율 평균도 16.8%”라며 “상반기부터 나타나고 있는 서버디램 수요 강세와 모바일 및 PC디램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지속적인 가격상승으로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디램 채용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8년에도 업체들의 공정전환 어려움으로 공급증가율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겠지만 가격강세는 전반적인 디램 수요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2018년 낸드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웃돌아 공급과잉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우리는 2018년 낸드산업의 공급증가율을 41%로 예상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증가율을 각각 38%, 34%로 모두 2017년의 공급증가율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반면, 2018년 수요증가율은 모바일 및 PC용 SSD의 낸드채용량 증가율 둔화로 29%에 머무를 전망이어서 공급증가율을 하회할 전망이다. 낸드공급 증가로 2018년 낸드가격과 수익성의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