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한국의 새 대통령 소식에 전세계 외신의 이목이 집중됐다. 일부 외신은 CG를 활용한 한국의 유쾌한 개표방송 등 한국인이 대선을 대하는 방식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 포린폴리시(FP)는 ‘왕좌의 게임, 포켓몬... 한국의 '미친' 개표방송(The Crazy Ways South Koreans Watched the Election)’이라는 기사를 인터넷 판에 게재했다. 'Crazy'로 표현했지만 '아주 흥미로웠다'는 칭찬의 의미다.
외신들은 SBS와 MBC의 개표방송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며, 시청률 경쟁을 위해 한국의 방송사들이 포켓몬과 로키, 스트리트 파이터 등 인기문화를 개표방송과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소셜 매체 indy100 역시 "한국은 선거 결과를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몇시간에 달하는 개표방송을 지루해 할 필요가 없다"는 기사를 SBS의 개표 방송 영상클립과 함께 보도했다.
일본은 NHK가 개표 실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한국 대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한 방송사는한국 대통령 선거 소식을 전하면서 유승민 후보의 딸 유담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해당 방송을 캡쳐한 사진에는 "지지율은 낮지만 이 유승민 씨의 딸이 무척 귀엽다는"이라는 자막이 붙어있다.
해당 소식은 국내 커뮤니티에 삽시간에 퍼졌다. 이에 한 네티즌은 "국민 장인어른이 아니라, 동북아의 장인어른"이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NYT와 CNN,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물론 BBC, 알자지라 등 세계 유수 언론 역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대다수의 언론은 주로 문 대통령의 대북 외교 노선에 주목했다.
NYT는 문 대통령에 대해 "북한과 대화하는 (Who backs talks with North)라는 표현을 써 보도했다. 문재인의 당선이 북핵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대립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지만, 문 대통령은 대립보다 회유적인 접근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논평했다.
이와 관련 NYT는 데이비드 스트라우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을 대하는 한미 양국 대통령 간의 심각한 정치적 차이(Serious policy differences between the US and South Korean presidents)가 양 국 대중의 불만 증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표현을 실었다.
CNN은 문 대통령이 "깨끗한(Clean)"한 후보로서의 정체성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대선을 언급하며, 이번 박 전 대통령의 퇴장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부패와 경제를 선거의 주요 이슈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대북 문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선거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뤘다. 투표 하루 전 북한 노동신문은 "보수파가 다시 힘을 얻게 되면 비극이 확대될 것"이라는 논평을 실었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이번 선거에서 남한의 강경 보수주의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도발을 예전에 비해 줄인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