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불똥 창조경제박람회, 마지막일까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2016 창조경제박람회’가 1일 나흘간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서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창조경제박람회는 창조경제타운, 창조경제혁신센터, 벤처·중소기업과 대기업 및 대학 등 여러 혁신주체들의 창조경제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체험하는 장으로서 2013년부터 시작된 행사다.
올해 행사는 ‘내일의 변화, 오늘에 담다’라는 슬로건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특허청을 비롯한 13개 부처·청 및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이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역대 최대 규모라는 것이 미래부 설명이다.
2013~2014년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며 힘을 실어줬다. 작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장례가 박람회가 개막하는 26일까지 진행되며 박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있는 대표적 행사로 분류된다.
별다른 일이 없었다면 올해 행사에는 당연히 박 대통령이 참석해 힘을 실어줬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참석이 어렵게 됐다.
이날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러한 행사가 더욱 확대되고 글로벌 투자, 글로벌 기업가들이 많이 참여해서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가 세계로 뻗어가는 것이 향후 계획"이라며 "데모 시연을 하고 투자가도 만나고 네트워킹도 해서 실제 성과내는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장관의 생각과는 달리 박람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당장 내년에 5회째 행사가 열릴지 장담할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데다, 창조경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지면서 창조경제 박람회가 현재의 모습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기대선이 치뤄질 경우 미래부 조직개편은 예정된 수순이고, 부처명을 비롯해 조직구성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미래부에서는 부처명이나 박람회 명칭이 바뀌더라도 창업과 혁신을 주제로 한 조직과 행사 등은 내년 이후로도 계속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라는 네글자 때문에 홍보가 잘 안돼서 안타깝다"며 "하지만 이 같은 행사는 이름을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창조경제혁신센터 A 센터장도 "이런 시련을 겪으면서 오히려 창업 생태계가 더 단단해지지 않겠느냐"며 "과거 정권과의 차별화를 (창업생태계) 확산, 확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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