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선탑재까지 했는데…정부3.0 앱 국민들 외면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정부의 서비스를 한 곳에 모은 ‘정부3.0 서비스 알리미 앱(이하 알리미앱)’이 갤럭시노트7 선탑재 논란에도 불구, 낮은 이용률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과 함께 국민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
알리미앱은 194개 핵심 정부서비스 정보를 한 곳에 모아서 손쉽게 이용하도록 한 앱이다. 지난 8월 19일 출시됐다.
국민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자주 찾는 서비스 ▲관심분야별 서비스 ▲생애주기별 서비스 등 3가지 분야로 사용자 화면(UI)를 구성했다.
행정자치부는 알리미앱을 출시하며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모든 정부 서비스를 손 끝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대국민 모바일 대표 창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시 석 달이 지났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정부서비스를 안내하는 대표창구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오히려 갤럭시노트7 선탑재 논란으로 이미지만 나빠졌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앱의 만듦새가 조악한데다 앱에 연결된 정부앱들이 과도한 접근권한을 요구하고 있다"며 "특정 스마트폰에 선탑재 자체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진성태 창조정부조직실장은 앱 출시 당시 "가능한 많은 국민이 정부3.0앱을 이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선탑재를 정당화했다.
행자부는 알리미앱에 대해 특정 언론사가 주최한 앱 어워드에서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며 "대표적인 정부서비스 안내 앱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정부의 홍보와 달리 국민들의 평가의 호응이 높지는 않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가 2만3000여건에 그치고 있다. 갤럭시노트7 선탑재 부분을 모두 포함하면 74만건에 달한다는 것이 행자부 설명이지만 갤노트7은 판매중단 및 제품 회수가 진행되고 있다. 행자부는 앱의 해상도, 디자인, 검색기능 등에 대한 국민의견을 토대로 품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지만 앱에 대한 평가는 100여건에 그치고 있다.
녹소연은 "여전히 공무원도 깔지 않는 앱으로 전락한 완전한 실패한 정책"이라며 "V20에는 선탑재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기점으로 정부가 선탑재를 요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녹소연 지적에 대해 행자부는 엄격한 의미에서 선탑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처음 스마트폰을 기동할 때 선택하지 않으면 깔리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에만 앱 탑재를 요청한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황명석 행자부 창조정부기획과장은 "국민들에게 정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앱을 만들었다"며 "석달간 2만3000건의 다운로드는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 과장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홍보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앱에 대한 의견을 주고 있는 만큼, 서비스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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