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못한 英 브렉시트 현실화, 정부 및 IT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영국의 EU잔류 및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 탈퇴가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BBC는 새벽 4시 40분경(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이 떠나는 것(BBC forecasts UK vote to leave)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EU가입 43년만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됐다. 당초 예측과 달리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가 EU를 떠나는 것으로 마감될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는 물론 국내 IT업계도 이해득실 따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경우 영국과의 교역량 등을 감안하면 국내 IT업계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국의 EU 탈퇴 시 그 영향이 EU와 여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한국경제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대영수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지만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 심리 위축으로 내수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 원/달러환율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영국과의 직접 교역량이 작은 만큼 단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금융시장의 불안, EU시장의 혼란, 국내외 경제지표의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IT업계에도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영국에 진출한 국내 IT기업들은 한-EU FTA 적용에서 제외되는 상황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 한-EU FTA 협정관세율 0%를 적용받았던 품목들이 관세 혜택이 해제될 경우 우리 IT기업들은 교역조건이 기존보다 불리해질 수 밖에 없다. 또 EU를 단일지역으로 놓고 수출전략을 짜던 기업들은 이제 영국과 EU 등 투-트랙으로 사업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
브렉시트의 도미노가 EU해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할 경우 유럽시장은 혼돈에 놓일 수 밖에 없어 유렵시장에 대한 IT업계의 전략은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하다.
물론 이번 영국의 국민투표가 바로 영국의 EU탈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EU법상 2년간 유예기간이 존재하며 EU회원국과 각각 협상을 전개해 비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년이 걸릴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영국 여론이 EU를 탈퇴하는 방향으로 근소하게 앞서면서 향후 세계경제 시장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의 경우 브렉시트에 대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컨텐전시 플랜을 세워놓은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12시 30분시경 국내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진행한 5월 ICT 기업경기조사 결과, 5월 ICT 업황(BSI)가 86으로 전월(88)대비 2포인트 하락하는 등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및 브렉시트 가능성, 국제유가 등 따른 대외 불안요인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브렉시트에 따른 업계 리스크는 쉽게 예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 및 관계부처의 대응도 본격화된다. 한국은행은 24일 오후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개최하고 정부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 소집에 나섰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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