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BPR사업 본격화…업무 혁신에 쉼없는 투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비대면채널 강화 등 은행들의 스마트 금융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후선에서 지원하는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규모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의 디지털 BPR사업이 이 달 중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NH농협은행이 페이퍼리스와 연계된 BPR 고도화를 준비 중이며, BNK금융그룹 소속의 부산은행도 BPR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은 비용·품질·서비스·속도 등과 같은 핵심 부분 개선을 위해 기업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은행 영업점 후선업무를 업무센터에서 집중 처리해 창구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통장정리·입출금·부도처리 등의 후방사무와 프로세싱 업무를 집중화하게 된다.
BPR시스템 적용으로 창구 업무에서 직원들의 업무 경감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금융편의 증대, 고객정보의 보안 강화 등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예로 신분증 스캐너 도입으로 신분 확인 절차 간소화되고 각종 신청서 및 서류 이미지 파일로 보관해 신속한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의 BPR사업은 단순히 창구 업무의 전자화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스마트 금융전략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의 찾아가는 서비스(ODS), 스마트폰을 통한 토털 뱅킹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후선업무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인전자문서보관소 운영을 별도로 하지 않는 은행들의 경우 후선업무센터를 공전소처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하드웨어 장비 도입 등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 ‘디지털 BPR’ 사업의 경우, ‘디지털 BPR’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강화되고 있는 전자문서와 모바일 등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코자 추진되는 사업이다.
PwC를 주 사업자로 지난 4월부터 컨설팅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컨설팅 결과물을 바탕으로 전자문서 기반의 유연하고 확장성 높은 디지털 BPR 시스템 구현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미래 금융환경에 대비한 BPR의 업무적, 기능적 상세요건 도출을 기반으로 2016년 7월 말까지 사업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은행도 이르면 9월 중 BPR 사업을 발주해 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BNK금융의 한 축을 이루는 경남은행이 2013년 12월 BPR 시스템 구축을 마친 가운데 부산은행이 사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양 은행 모두 업무경감과 효율성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1분기까지 약 7개월간 예정돼 있는 BPR 사업을 통해 부산은행은 각종 신청서 및 서류 이미지 파일을 후선에 집중하고 스마트 금융전략을 뒷받침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7월 신한은행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BPR 업그레이드를 완료, 본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은행권의 BPR 사업은 꾸준히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창구 업무의 전자문서화 범위가 늘어나고 은행권 모바일 전략이 구체화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BPR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자화된 종이문서를 넘어서 100% 디지털로 생성되는 전자문서 활용이 증대되면 새로운 BPR 관리 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투이컨설팅 관계자는 “예전 BPR과 최근 BPR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예전의 경우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BPR을 수행했었고, 현재는 업무 중심의 혁신을 위한 순수 BPR을 하려는 추세”라며 “현재 발주 예정인 은행들 모두 순수 업무 혁신을 위한 BPR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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