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시장, 하스웰에서 브로드웰로 이동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노트북 중앙처리장치(CPU)의 트렌드가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하스웰)에서 5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브로드웰)로 이동하고 있다. 5세대 노트북은 올해 초부터 간간히 출시돼 왔으나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제조사들이 신형 인텔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HP, 레노버 등은 지난달에만 5세대 노트북을 10종 이상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세대 노트북 ‘노트북9 스타일(모델명: NT910S5K)’과 ‘노트북9 라이트(모델명: NT910S3P)’를 출시했다. 두 제품은 화면크기가 각각 15인치, 13인치로 나머지 사양은 동일하다. 5세대 i5-5200U을 사용했으며, 8GB 램(RAM), 12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풀HD 해상도를 지녔다. 가격은 인터넷최저가 기준 스타일이 120만원대, 라이트가 90만원대다.
LG전자는 5세대 i7-5500U를 적용한 울트라PC그램 노트북 3종(13ZD950, 14ZD950, 15ZD950)을 내놨다. 세 모델은 공통적으로 512GB SSD, 8GB 램, 풀HD 해상도를 갖췄다. 운영체제(OS)가 제공되지 않아 별도 구매가 필요하다. 가격은 3종이 모두 17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HP와 레노버는 보급형에서부터 컨버터블, 플래그십 제품군 전체에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보급형 모델에는 i3-5010U를, 플래그십 모델에는 i7-5500U를 넣어서 출시하는 형태다. 모델에 따라 화면크기, 램 용량, 그래픽성능, 저장매체가 조금씩 다르다. 가격도 60만원대에서 2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하반기 노트북 시장은 5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선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델, 에이수스, MSI 등도 모델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하반기 인텔이 6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스카이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무선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무선 데이터 전송을 구현하는 등 노트북의 무선경험에 집중한 프로세서다. 데스크톱과 달리 무선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노트북의 경우 5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더 향상된 사용자경험을 줄 수 있다. PC제조사 입장에서도 더 구미가 당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5세대 노트북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겠지만, 6세대 노트북 기다리는 소비자로 인해 매출 성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5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22나노 공정 4세대 제품 대비 3D 그래픽 성능과 동영상 인코딩 속도가 각각 22%, 50% 향상됐다. 애플리케이션 속도 향상은 4%에 그쳤다. 프로세서 등급은 기존과 동일하게 코어 i3, i5, i7으로 구분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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