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 3월 출범도 어렵다…코스콤·금결원 “금융위가 책임져야”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금융보안원(가칭) 출범 지연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주 김영린 후보자가 최종 양보안을 코스콤과 금융결제원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영린 초대 원장 후보자는 지난주 코스콤, 금결원에 ▲1년마다 직무 평가 ▲원장 임기 2년으로 단축 등을 골자로 한 최종양보안을 전달했다.
김 후보자는 “두 달동안 코스콤과 금결원을 16차례 방문하며 이동을 권고했으나 오해가 쌓인 탓인지 동의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일방적인 선임이 아닌 후보추천위원회를 정식으로 거쳤음에도 반발이 심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대 원장은 세 기관과 연관없는 자로 선임’이라는 기준은 코스콤과 금결원 직원들이 정한 것으로 사무국이나 금융당국과도 논의된 바가 없다”며 “다만 이동 예정 직원들의 신임을 위해 최종 양보안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가 제안한 양보안은 직무평가와 원장 임기 단축이다. 우선 세 조직간의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주안점으로 두고 1년마다 이에 대한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또 원장 임기를 단축해 코스콤, 금결원 직원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통합 이후 출신기관에 따라 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초대 원장으로 금융보안원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주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 후보자의 제안에도 코스콤과 금결원 직원들은 요지부동이다. 더 나아가 금융당국이 이를 해결해주지 않을 경우 단체 노조활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윤성 금결원 노조위원장은 “이동 예정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김영린 원장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라며 “금융보안원 출범 연기로 정보공유분석센터(ISAC) 업무를 맡은 직원들은 업무공백 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으면) 어떠한 조건을 내놓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 금융위원회가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단체 노조활동으로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이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금결원, 코스콤의 ISAC 조직과 금보원을 통합한 금융전산보안전담기구의 설립을 추진해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초대 원장 후보자로 선임됐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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