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LG전자 세탁기 사업…첫 ‘미니세탁기’ 세대교체
- ‘꼬망스’ 라인업 확대 재편
- 세탁기 전략 변화, 혁신 드라이브에 속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미니세탁기 ‘꼬망스’ 라인업을 새롭게 단장한다. 상품성을 높이고 다소 주춤했던 미니세탁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경쟁사와의 차별화는 물론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결과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핵심은 스마트, 효율, 그리고 삶의 변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조만간 미니세탁기 꼬망스의 후속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존 꼬망스를 대체할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형 꼬망스는 LG전자의 새로운 세탁기 전략이 그대로 녹아있다. 먼저 영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먼저 내놓은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풀터치 컨트롤 패널이 적용됐다. 기계식 버튼이 아니라 몸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류를 이용한 소프트터치 방식이다.
이와 함께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태그온’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를 본체에 접촉하면 본체 진단, 세탁코스 다운로드와 같은 스마트 기능을 맛볼 수 있다. 덕분에 LG전자는 대부분의 세탁기에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게 됐다. 연내에 세탁기 전체 출하량의 70%(2014년 기준 65%) 이상이 스마트홈 대비를 하는 셈이다.
당초 꼬망스는 상품성 개선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처음부터 중국 판다전자와 합작 투자를 통해 세워진 ‘LG슝마오전기유한공사’에서 생산되는데다가 초기에는 불량률이 높아 수율개선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다른 LG전자 관계자는 “초기 꼬망스는 국내에 들여올 때 품질을 만족시키지 못해 반품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형 꼬망스의 경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델에 따라 국내와 중국 생산으로 이원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디자인과 기능, 상품성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별도의 라인업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꼬망스는 ‘꼬망스 컬렉션’이라는 브랜드로 세탁기 외에 냉장고, 진공청소기(로봇청소기, 침구청소기 포함), 전자레인지, 정수기로 활동영역이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또한 꼬망스 판매량과 함께 수익성(프리미엄 모델 추가)을 동시에 노리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꼬망스의 변화는 새로운 세탁기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LG전자에게 있어 세탁기가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더 크다. 확고한 글로벌 1등을 유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제품 가운데 하나여서다. ‘트윈 세탁 시스템’과 같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동화와 시스템화, 그리고 스마트를 더해 궁극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의 연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겠다는 중장기 목표가 설정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삶의 변화가 주목적이다.
한편 LG전자는 트윈 세탁 시스템이 적용된 ‘트롬 플러스’의 출시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주요 고객 파트너십 행사인 ‘LG 이노페스트’에서 반응을 두루 살피고 지역과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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