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추진 여파, 비상장 IT서비스업체에 관심 쏠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삼성SDS가 지난 8일 연내 상장계획을 밝히면서 비상장 IT서비스업체들의 상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IT서비스 기업들은 비상장 회사로 존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신세계I&C가 코스닥에서 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면서 포문을 연 IT서비스업체들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은 아직까지도 활성화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IT서비스 빅3 중에서도 현재까지 상장사는 SK C&C가 유일하며 포스코ICT, 현대정보기술, 동부CNI , 쌍용정보통신 등이 IT서비스 업계의 상장사로 꼽힌다.
IT서비스업체들이 비상장사로 남아있는 이유로는 그룹사의 경우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 IT서비스업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는 업태의 특성상 그룹사 대부분에 서비스와 용역을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수혜처로 알려져 있다.
또 이를 통해 나오는 수익은 상장사라면 주주에 배당을 해야 하지만 비상장사로 남아있으면 이러한 부담을 덜 수 있다. 여기에 상장사가 되면 공시의 의무,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되지만 비상장사의 경우 이러한 감시의 덫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다소 변화하고 있다. 우선 그룹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지난 2월 14일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개정 공정거래법이 발효되면서 예전처럼 그룹사를 대상으로 한 수익 창출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또 최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신기술이 경제 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기술 투자를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연내 상장 계획을 밝힌 삼성SDS도 상장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 영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앞서 상장을 진행한 SK C&C도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SK C&C는 글로벌 온라인 자동차 유통 기업 ‘에스케이엔카닷컴’ 출범과 중고폰 유통사업 에 진출하는 등 신규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다.
포스코ICT도 2010년 상장 이후 지난해 12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육성하고, 중국 현지 LED 합작법인을 설립하는데 필요한 투자비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처럼 상장은 IT서비스업체들에게 투자 자금을 확보해 신규 투자를 활성화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데 주요한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선 미국의 페이스북 및 트위터, 중국의 웨이보 등 IT기업들이 기술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 및 자본조달의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 한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상장의 주된 목적은 결국 자금 확보"라며 "확보된 자금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IT서비스업계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앞서 언급한 롯데정보통신이 유일하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부터 상장 작업에 착수해 현재 꾸준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연내 상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선 IT서비스 빅3 중 하나인 LG CNS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삼성SDS가 상장계획을 밝히면서 빅3 중 LG CNS만 비상장 회사로 남게됐다. 그동안 LG CNS의 상장 가능성은 삼성SDS보다는 못하지만 꾸준하게 거론돼왔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당시 한국거래소는 삼성SDS, LG CNS 등 비상장 우량 기업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 CNS는 상장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실제로 LG CNS 김대훈 사장은 2010년 취임 당시 상장 계획에 대해 유동성이나 대규모 투자, M&A 투자에 있어서 대규모 자금을 유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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