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곡면 TV, 화질칩‧스피커 기술 최적화도 필수
- 평면 TV와 차별화된 요소로 수요 창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TV 시장 반등을 위해 업계 1‧2위 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가 커브드(곡면) TV에 승부를 걸었다. 울트라HD(UHD) TV라는 다른 무기도 있지만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업체를 따돌리기 위한 승부수에 가깝다.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곡면 TV는 2015년 332만대, 2016년 564만대, 오는 2017년까지 60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다.
그래서인지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이사는 “곡면 TV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제조업체가 높은 단가압박을 이겨내야 하고 부품을 지속적으로 꾸준히 만들기 어렵다”며 “곡면 TV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 또는 4년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한 TV 업계 관계자는 “10~15%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고 곡면 TV를 판매할 것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 보편적인 시장은 형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LG전자는 곡면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구조적으로 곡면을 만들기 쉬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보다는 상대적으로 화면을 휘기 어려운 액정표시장치(LCD)에서의 기술 진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패널은 물론이고 액정, 백라이트유닛(BLU)에 이르기까지 곡면에 알맞게 최적화시킨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4200R 곡률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 곡면을 구현했다. R 값은 원의 휜 정도를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변부를 똑같은 R값으로 휘게 만들기 어렵다”며 “단순히 휘었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R값을 유지하면서 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질 알고리즘 역시 커브드에 맞춰 조정해야하는 부분이며 곡면을 구현하기 위한 모든 기술이 다르다”고 전했다.
당연하지만 화질칩과 스피커도 곡면에 알맞게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멀리 있는 곳은 더 멀리, 가까이 있는 곳은 더 가까이 영상의 깊이감을 통해 눈에 편안한 화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원근 강화 엔진’, 색상 조정 포인트가 자연에 가까운 색을 재현하기 위해 보다 풍부하고 상세한 색으로 음영을 더욱 세세하게 구분해 제공하는 ‘퓨어컬러’가 대표적이다.
스피커도 화면과 마찬가지로 곡면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음질 손상이 없으면서 스피커를 휘게 만드는 ‘뉴 웨이브 가이드라인(New Wave Guideline)’ 특허 기술을 사용해 음질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곡면 TV가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평면 TV와 다른 기술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3D처럼 유행으로 스쳐 지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평판 TV와의 가격차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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