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 서버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 대폭 강화, “SDN 본격 지원”
- ‘윈도 서버 2012 R2’하이퍼브이, 가상·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네트워킹 지원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상화·클라우드 맹공세가 스토리지, 네트워크 영역까지 확장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지원 전략으로 ‘클라우드 운영체제(OS)’를 내세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서버 2012 R2, 시스템 센터 2012 R2 등의 최신 제품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SDN’을 포함한 SDx(Software Defined Everything) 관련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OS’ 신제품을 공식 출시한 지난달 초부터 ‘윈도서버 2012 R2’ 등에서 제공하는 SDN(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 구현 기술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VM웨어보다 한 발 빠른 행보다. 지난해 니시라를 인수한 VM웨어는 지난 8월 말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인 ‘NSX’를 선보이긴 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업을 본격 시작하지 않은 상태이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가상화 영역을 포괄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구현에 본격 나선 VM웨어를 제치고 관련시장을 선점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서버 2012’에서부터 지원해온 가상스위치(vSwitch)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을 이번에 대폭 강화했다.
하이퍼브이(Hyper-V)를 사용해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고객들을 가로막고 있던 네트워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방법과 경로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를 가상화할 때 필요한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네트워크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추가 구매해야 하는 필요성을 대거 줄이는 수준을 지원한다.
‘윈도 서버 2012 R2’는 우선 연결기능을 지원하는 가상 스위치·라우터를 기본 제공한다. 라우터의 경우에는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이들 기능으로 윈도 서버는 사내 데이터센터 아니라 원격지나 타사 데이터센터,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네트워킹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함께 출시한 시스템 센터 2012 R2에서는 네트워크 프로필, 가상 IP주소 관리 등 자동화된 방식으로 보다 빠르고 간단하게 가상화된 논리적 네트워크를 설정·관리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대역폭 등 서비스별 QoS(서비스품질) 지정까지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다.
MS는 표준 기반 기술로 타사 스위치·라우터·보안 장비와도 쉽게 연동가능할 수 있도록 파트너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한국MS의 기술전도사인 백승주 부장은 “윈도서버 2012 R2가 출시하면서 윈도서버만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가상 네트워크를 완전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M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공존하는 환경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특히 비용을 절감하면서 쉽게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할 수 있는 SDN 관련 요소기술을 모두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브이에서 제공하는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은 멀티테넌트 구현과 가상머신(VM)의 이동성을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멀티테넌트를 위해 그동안 활용해온 방식으로는 물리적 서버에 여러 네트워크인터페이스카드(NIC)를 설치해 가상머신별로 분리·구축하거나 VLAN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비용도 많이 들 뿐만 아니라 VM을 구축할 때나 이동시에 수행하는 복잡한 설정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을 야기한다. 서버·VM 규모나 네트워크가 방대할수록 설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서 또다른 충돌이나 장애를 유발할 위험요소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 동일한 물리적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VLAN은 지원 수에서도 한계가 있다.
하이퍼브이에서는 실제 네트워크에서 여러 분리된 가상 네트워크를 실행할 수 있다. 하이퍼브이 가상스위치에서 네트워크 가상화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은 NVGRE(Network Virtualization for Generic Routing Encapsulation)이다.
NVGRE는 VM웨어의 VxLAN과 함께 거론되는 가상 오버레이, 터널링 프로토콜이다. IETF 표준 기술인 GRE를 기반으로 구현돼 있으며, 지난 2011년 9월 MS를 주축으로 HP, 인텔, 델, 브로드컴, 아리스타 등이 함께 제안했다.
MS는 이 기술로 IP주소를 가상화해 VM이 동일한 서브넷 안에서뿐만 아니라 여러 네트워크 환경을 넘나들어 이동하더라도 VM별 주소를 바꾸지 않고도 초기의 IP주소 설정을 동일하게 유지한 채 통신할 수 있게 한다.
백 부장은 이와 관련해 “네트워크가 VM의 이동성 확보에서 장애물로 작용, 결정적으로 가상화의 이점인 민첩성(Agility)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이퍼브이에서 제공하는 NVGRE는 동일한 스위치를 사용하고 같은 IP주소를 쓰더라도 버추얼서브넷아이디(VSID)로 네트워크를 분리하며 같은 아이디라는 것을 확인해 터널링 방식으로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한다. VM을 다른 네트워크로 옮겨도 실제 IP는 바뀌지 않고 하이퍼바이저 주소만 바꿔 연결을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윈도 서버 2012 R2’의 하이퍼브이는 다른 네트워크 환경을 넘나들어 연결할 수 있는 가상 라우터(RAAS)를 제공한다.
이 라우터는 사이트간(Site to Site) 가상사설망(VPN)으로 원격지에 있는 사내 네트워크 연결과 더불어 ‘윈도애저’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결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을 지원한다.
‘윈도 서버 2012’는 이번에 고가용성 기능도 추가, 안정성을 강화했다.
MS는 다양한 업체들과 에코파트너를 구성해 하이퍼브이 스위치의 확장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표준 기술을 지원한다.
MS가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에서 강조하는 부분도 표준 기술이다. 백 부장은 “윈도서버 2012 R2는 GRE, BGP 등의 표준기술을 이용하며, 관리 영역에서도 OMI(Open Management Infrastructure)를 바탕으로 다른 업체들과 연동성, 확장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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