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금융 IT아웃소싱 활발해진다… M&A 및 규제완화 등 영향
- 우리금융그룹, 및 신규 IT 아웃소싱 사업자 선정 등 진행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그동안 잠잠했던 금융권 IT 아웃소싱 사업이 내년에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 발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던 금융 IT 아웃소싱 사업은 내년도 규제 완화와 금융사간 인수합병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의 IT아웃소싱에 대한 감독강화 때문에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반대로 해외 전산장비 이전 허용 및 금융사 인수합병으로 인한 IT자회사 역할 분할 등 다양한 현안이 산재해 있다.
우선 우리금융그룹의 분할매각에 따른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등 기존 우리FIS를 통한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받아왔던 금융사들의 아웃소싱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 지가 관건이다.
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의 IT통합은 필연적으로 IT지원조직의 구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우리금융그룹의 IT아웃소싱을 전담하고 있는 우리FIS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선 우리FIS로 이전된 각 금융계열사의 IT인력을 ‘인적분할’ 하는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FIS는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하다.
다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경우 우리FIS의 시스템 지원이 필요해 보여 당분간 우리FIS의 주력사업은 기존 관계사에 대한 시스템 지원 및 금융IT 시장에서의 대외사업 확대가 골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 IT아웃소싱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금융IT 대외사업을 추진 중인 IT서비스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1금융권은 물론 증권, 보험 등 2금융권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FIS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C은행의 IT아웃소싱 사업 변화도 관심이다. SC은행의 IT아웃소싱은 그동안 동양네트웍스가 진행해왔지만 SC은행이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산업은행을 제외한 1금융권의 IT아웃소싱 사업인데다 국책은행으로 다시 재정립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달리 SC은행의 경우 ‘론’ 등 소매금융에 특화돼있다는 점에서 향후 1금융권의 IT아웃소싱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내년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 약 350억원 규모의 한국증권금융 IT아웃소싱 및 IT자산유지보수 사업과 약 140억원 규모의 AIA생명의 IT아웃소싱 사업도 관심이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회사의 정보처리 및 전산설비 위탁에 관련 규정 제정안을 통해 전산장비의 해외이전을 허용하면서 해외 IT업체의 아웃소싱 활동이 활발해 질지 도 관심이다.
이번 제정안을 통해 외국계 금융사도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금융관련 전산설비를 해외 본점이나 계열사에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SC은행이 잠실 데이터센터를 매각하는 등 외국계 금융사들이 자신들이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는 전산자원을 활용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해외로 이전 운영되는 전산자원의 범위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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