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결국 이석채 KT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을 마치고 2일 귀국한 이석채 회장은 하루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배임 등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는데다 검찰의 압박이 커지면서 결국 회장직을 포기하게 됐다.
이석채 회장은 3일 “KT 임직원들에게많은 고통이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를 위해 아이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솔로몬 왕 앞의 어머니 심정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KT 이석채 회장은 이메일에서 “지난 4년 동안 KT가 투명하고 혁신적인 회사로 거듭나게 임직원과 함께 추진해왔고, 그 결과 재벌이 아닌 기업도 치열한 전장에서 당당히 겨뤄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우뚝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회장은 “IT시스템의 혁신이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고, 글로벌 사업도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닦던 때에 회사가 어려움을 겪게 돼 회장으로서 참담한 마음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사회에서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저는 모든 혼과 힘을 기울여서 중요한 과제들을 처리하고 후임 CEO께서 개선된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회사 발전에 필요한 조치를 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본인 연봉도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현재 KT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어려운 경쟁환경에 노출돼 있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IT컨버전스 위주로 변화된 환경과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비지니스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특히 “경쟁사 대비 1조5000억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고 있어 더 많은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인건비 격차를 1조원까지 줄여야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