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이석채 대표가 검찰 수사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출석 요구 등에도 불구 아프리카에서 광폭 행보 중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퇴 논란과 국감 회피 시선을 의식한 듯 아프리카 출장 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각) KT(www.kt.com 대표 이석채)는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에서 이석채 대표가 기조연설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대표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아프리카가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프리카에 브로드밴드가 구축된다면 기업이 이것을 활용해 원격 회의, 수출입 등 중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아프리카의 기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르완다 정부와 지난 9월 합작사(JV,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KT는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에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구축한다. 25년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과 175MHz 광대역 주파수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 뒤 콩고 나이지리아 정상과 만났다. KT-르완다 모델 진출을 타진했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30일(현지시각)에는 르완다 8개 부처 장관과 정보통신기술(ICT) 세미나를 한다. 또 현지 통신사와 행사 참가 장비 업체 대표 등과 모임이 예정돼있다. 31일(현지시각)에는 현지 시찰 일정이다.
한편 KT가 이 대표 출장 일정을 일일이 알린 것은 이례적이다. 검찰 조사뿐 아니라 31일 국정감사 출석 요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미방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 27일 성명서를 내고 이 대표가 조기귀국해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29일(현지시각) 기조연설 10분을 핑계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