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공기업 기관장에 이어 과학기술계에도 친박 낙하산 보은인사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및 기초기술연구회,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기관별 임원 현황’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임명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과가학기술평가원 등 과학기술분야 산하 기관장에 친박 낙하산 보은인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28일 선임된 김규한 지자원장은 정수장학회 출신으로 구성된 ‘상청회’ 감사를 역임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박영아 과기평원장은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서 과학기술진흥특별본부장을 맡았다. 과기평 원장에 정치인이 임명된 것은 지난 1999년 개원 이래 처음이다.
최 의원은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에 전임 이사장이 사표를 내기도 전부터 대통령직인수위 인위원을 역임했던 A교수가 거론되면서 계속되는 과학기술 기관장 인선에 친박 낙하산 보은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A교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육사 1년 후배로 A교수가 임명될 경우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기평은 11조원의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을 배분 조정한다.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3조원의 대학과 출연연구소의 R&D 기금을 총괄하는 자리다.
최 의원은 “창조경제 심장이라는 미래부에서 창조경제 일자리 창출이 고작 친박 낙하산 일자리 창출이냐”며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정치쇄신 공약으로 낙하산 회전문 인사 근절을 약속했고 최문기 장관도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고 공언했던 만큼 물갈이와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해달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