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최신 멀티기가비트 무선통신 기술인 ‘와이기그(WiGig)’ 인증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와이기그 인증 제품이 상용화돼 출시될 전망이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WiFi Alliance)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와이기그 인증(WiGig CERTIFIED)’을 출시했다고 밝히고, 공식 인증 로고를 공개했다.
802.11ad 표준을 기반으로 한 와이기그 기술은 60GHz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2.4GHz와 5GHz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보다 빠른 최대 7Gbps의 속도와 짧은 지연시간을 지원한다. 디바이스간의 근거리 연결시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와이파이보다는 근거리 연결성을 제공해 실내에서 이용이 적합하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는 올해 1월 와이기그 기술을 개발한 와이파이얼라이언스와 통합하고, 와이파이 인증뿐만 아니라 와이기그 인증도 수행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그렉 에니스 와이파이얼라이언스 기술 이사는 “2014년에 첫 와이기그 상호운영성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며 “와이기그를 많은 제조업체와 사용자들이 채택, 활용하는 기술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와이기그 인증은 와이기그 기술을 탑재한 기기 간 상호운영성을 보장한다. 인증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는 와이기그 인증 로고가 부착된다.
최초 인증 프로그램은 기기간 와이기그의 기본 연결성(MAC/PHY)에 대한 상호운영성을 테스트해 인증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정부 수준의 보안을 위해 AES·GALOIS 모듈 등 표준 암호화 기술 테스트도 포함된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는 많은 기기에 와이기그와 와이파이 기술이 함께 장착될 것으로 보고, 와이기그와 와이파이 통합 인증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와이파이와 와이기그 통합 기기에서 60GHz에서 5GHz, 또는 2.4GHz의 주파수 대역으로 세션이 자동 이전되도록 지원하게 된다.
이에 관해 에니스 이사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인지하지 않고도 좁은 공간에서는 고속의 와이기그 성능을 누리다 넓은 공간에서는 802.11ac 등의 저대역 와이파이에 접속해 적절한 혜택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증 프로그램에는 또 기기와 기기 및 네트워킹 모델 간 연결성도 포함되며, 태블릿과 TV, PC, 휴대폰 단말기 및 핸드셋 등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이 이뤄진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는 인증 프로그램 개발과 더불어 와이기그 기술을 데이터, 디스플레이, 오디오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2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업계 협력단체들과도 신규 제휴를 맺고 와이기그 인증 제품상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USB 임플멘터스 포럼(USB-IF, USB Implementers Forum)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와이기그 시리얼 확장(WSE) 표준을 공식 전달했다. USB-IF는 WSE 표준을 기반으로 미디어 애그노스틱(MA) USB(범용직렬버스) 표준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와이기그 및 와이파이 인증 제품에서 USB 기능이 지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와이기그 디스플레이 확장(WDE) 표준 제품 인증을 위해 비디오 전자 표준 위원회(VESA)와도 제휴했다. WDE 표준은 일부 와이기그 인증 제품에서 지원될 계획이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에드가 피게로아 사장 겸 CEO는 “와이기그 인증 제품은 소비자가 와이파이에서 기대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 및 상호운용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와이기그 인증은 와이파이 인증을 보완해 우리 비전인 ‘끊김없는 연결(Seamless Connectivity)’을 더욱 발전시키고, 사용자들이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와이파이얼라이언스는 와이파이 표준 규격 개발과 인증을 수행하는 비영리 산업협회로, 전세계 550개 이상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와이파이 인증 프로그램은 2000년 3월 처음 도입돼 1만5000개 넘는 제품을 인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