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실적 개선 ‘아이러니’…SKT, 2분기 영업익 ‘급증’(종합)
- 마케팅비, 전년동기비 1080억원 감소…영업이익, 전년동기비 1389억원 증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지난 2분기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전환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힘입은 결과다. 마케팅으로 돈을 덜 쓰니 그만큼 이익이 늘었다. LTE 가입자 비중은 전체의 40%를 넘어섰다.
30일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 기준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091억원과 5322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1%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6.7% 전년동기대비 35.3% 늘어났다.
◆마케팅비↓ 영업이익↑…투자비↓ 감가상각비↑=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규제 강화 탓이다. 지난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유플러스와 닮은 꼴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8일 통신 3사의 보조금 과열 경쟁에 대해 총 669억6000만원과 KT 1주일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내리는 등 올들어 보조금 경쟁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당연히 통신 3사 마케팅비는 급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8530억원을 마케팅에 썼다. 전기대비 5.9% 전년동기대비 11.2% 줄었다. 2분기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26.6%. 작년 2분기 31.3% 지난 1분기 29.1%에 비래 각각 4.7%포인트와 2.6%포인트 하락했다. 영업비용 감소는 영업이익 상승으로 직결된다.
특히 SK텔레콤은 2011년과 2012년 진행한 대규모 LTE 투자로 올 2분기 감가상각비가 5319억원으로 치솟았다.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24.5% 늘어난 규모다. 대신 2분기 투자액은 2930억원으로 전기대비 16.3% 전년동기대비 52.3% 줄었다. 감가상각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영되는 금액이다. 2분기 마케팅비 축소가 없었다면 매출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 역성장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2분기 ARPU 3만4021원…반등 성공=지난 1분기 주춤했던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상승 전환했다. 2분기 ARPU(가입비 접속료 제외)는 3만4012원이다. 전기대비 344원 전년동기대비 1089원 올랐다. 2분기 말 기준 LTE 가입자는 1102만명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8만6000명 많아졌다. SK텔레콤 전체 누적 가입자는 1분기 말 2703만명에서 2분기 말 2714만명으로 110만명이 불어났다. 전체 가입자 중 LTE 가입자 비중은 40.6%로 전기대비 6.1%포인트 높아졌다. LTE 가입자 전환만으로 ARPU를 확대할 여지가 아직 많은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은 해지율을 3분기 연속 2.4%대 이하로 유지했다. 2분기 해지율은 2.3%다. 전기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장기 우량 가입자가 SK텔레콤에 남는 확률이 커진 것은 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착한 기변 ▲데이터 리필하기 ▲멤버십 한도 리필하기 등 장기 가입자 혜택을 경쟁사에 비해 강화했다.
한편 통신사업 외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사업의 성장은 순조롭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의 신규사업 및 기타 매출액은 2050억원으로 전기대비 17.3% 전년동기대비 48.1% 높아졌다.
◆낮은 자회사 이익기여도 ‘숙제’=그러나 SK텔레콤의 자회사는 여전히 별로 돈을 벌어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 것은 숙제다. 자회사 실적이 포함된 K-IFRS 연결기준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642억원과 5534억원. 이 중 SK텔레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이 77.1% 영업이익이 96.2%다. 자회사 전체가 2분기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212억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의 연결실적에 합산되는 자회사는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SK텔링크 등 29개다. SK하이닉스는 지분법 평가 손익으로 순이익에만 반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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