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도 오픈뱅킹 본격화…시중 은행과는 다른 선택
- HK저축은행,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4월 장애인차별금지법(이하 장차법) 시행 이후 시중은행의 오픈뱅킹 사업이 마무리된데 이어 저축은행도 오픈뱅킹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사업은 저축은행이 처한 현실을 고려해 절충적인 해법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이 장차법 대응을 위한 오픈뱅킹 및 웹접근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기존 홈페이지에 대한 ▲브라우저 호환성 개발 및 보완 ▲장애인 차별 금지법 대응 접근성 개발 ▲모바일 채널 신규 구축 ▲사용자 위주 유저 인터페이스 디자인 개편 등을 내용으로 하는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HK저축은행은 구축 사업자를 선정,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HK저축은행은 ‘인터넷 및 모바일 채널 구축 사업’을 통해 장차법 대응 및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신규 구축한다.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자체 구축을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서 주목되는 것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사파리 등 멀티 브라우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이다.
다만 HK저축은행의 오픈뱅킹 시스템은 완벽한 의미의 오픈뱅킹 시스템은 아니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멀티 브라우저는 대응하지만 멀티 OS(운영체제)까지는 지원하지 않는다”며 “윈도 외에 리눅스 등 다른 OS에 대한 개발은 보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눅스, 맥OS 등 윈도를 제외한 다른 운영체제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저축은행의 현실적인 판단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고객 특성 상 리눅스 및 맥OS 등 윈도를 제외한 운영체제 기반 PC 사용자수는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 뱅킹 사용자 대부분이 사용하는 윈도에 집중하고 다른 OS의 경우는 추후 사용자 증가추이를 고려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 고객층이 고정돼있음을 감안하면 다른 운영체제까지 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대스위스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사에 인수된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송파, 압구정, 목동, 마포지점을 역삼본점과 신촌지점으로 통합하는 등 저축은행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IT사업을 벌이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금융그룹 차원의 브랜드 이미지와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오픈뱅킹 등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이르면 연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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