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와이브로 주파수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TDD 주파수 대역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캐피탈호텔서 열린 ‘2012 전파자원 정책 및 기술 워크숍’에서 이원철 숭실대 교수는 이동통신 기술 진화 및 단말기 호환성 등을 감안해 독자기술을 고수하기 보다는 TDD 기술을 LTE 분야에 접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LTE 서비스는 FDD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송 교수는 전파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TDD 주파후의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FDD의 경우 최대 주파수 이용률이 55%인 반면, TDD 주파수는 82.5%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송 교수는 TDD 주파수 활용 방안으로 현재 이용되고 있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지목했다.
그는 "와이브로는 LTE-TDD와 기술적으로 매우 유사하지만 기존 이동통신망과는 호환이 안된다"라며 "LTE-TDD는 기존 LTE-FDD 네트워크와 단말기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와이브로는 기존 이동통신과 호환이 되지 않아 스마트 단말은 단종되는 추세고 모뎀형 단말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기술이 많이 반영됐지만 국내에서조차도 가입자 10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T와 KT는 가입자 모집에 적극 나서기 보다는 주로 와이파이 백홀망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 교수는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는 FDD 주파수로, 대용량 트래픽의 단방향 서비스는 TDD 주파수로 활용할 경우 모바일 트래픽 급증에 효과적으로 전파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이브로와 LTE-TDD는 매우 유사해 같은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독자기술을 고수할 경우에는 일본 전자산업이나 노키아 사례와 같이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와이브로 주파수의 TDD 전환은 올해 KT가 주장하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와이브로가 우리 기술이 많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세계 표준화 경쟁에서 LTE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때문에 와이브로를 계속 고수하기 보다는 LTE-TDD용으로 주파수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까지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LTE-TDD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계철 위원장은 "와이브로를 하기 싫으면 주파수를 반납하라. 와이브로는 와이브로만의 역할이 있다"며 원칙과 절차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미래와 주파수 전략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갈등은 차기 정부에서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한정된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측면과 와이브로 활성화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향후 주파수 정책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