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3色 트렌드, ‘냉각·소재·용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11일 국내 최대 용량의 ‘지펠 아삭 M9000’ 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로써 앞서 신제품을 선보인 위니아만도와 대우일렉과 함께 본격적인 김치냉장고 경쟁이 시작됐다. LG전자의 경우 조금 늦은 이달 말 신제품 출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김치냉장고 트렌드는 대용량이다. 작년 400리터급에서 올해는 500리터급으로 용량을 부쩍 늘렸다. 위니아만도가 먼저 553리터 제품을 선보였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567리터 모델을 발표해 최대 용량 타이틀을 받았다. LG전자도 대용량 모델을 준비하고 있어서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김치냉장고도 대용량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냉각 방식에도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다. 그 동안 뚜껑식 김치냉장고는 직접냉각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스탠드식 김치냉장고의 경우 상(上)칸은 간접냉각, 중(中)칸, 하(下)칸은 직접냉각 방식을 모두 쓴다. LG전자의 경우 다른 제조사와 달리 간접냉각 방식만 사용한다.
올해부터는 개별냉각을 통해 각 칸별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은 물론 냉각기 수를 늘려 독립냉각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이는 김치냉장고가 김치뿐 아니라 냉동, 냉장, 와인, 쌀, 야채 보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예컨대 상칸은 냉동실로 이용하면서 중칸에서는 김치를 익히고 하칸에서는 쌀이나 과일을 보관하는 식이다. 위니아만도의 경우 아예 4개의 냉각기를 장착해 각 칸별 냉각효율을 높이고 독립제어가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소재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스탠드식 김치냉장고 상칸은 예외 없이 간접냉각 방식을 이용한다. 이 경우 냉기가 밖으로 새어나와 김치맛이 변할 수 있다. 김치냉장고는 무엇보다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냉기를 붙잡아 둘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대우일렉과 위니아만도는 냉기를 붙잡아두기 위해 ‘에어블라인드’와 ‘듀얼쿨링 시스템’을 각각 적용했다. 이름은 다르지만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공기로 만든 벽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여름철 건물 입구에서 작동하는 에어커튼을 떠올리면 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여기에 하나 더해 김치통과 상칸 뒷면을 알루미늄 재질을 덧씌웠다. 알루미늄은 열전도율이 높아 냉기를 오랫동안 담아둔다. 문을 자주 열고 닫아 냉기가 빠져나가더라도 알루미늄의 냉기를 통해 김치맛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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