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수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재무적 지표도 나빠졌습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1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회사는 2분기 매출 540억원, 영업손실 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5%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또 3분기 연속 영업적자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실적악화는 싸이월드의 부진 때문입니다.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콘텐츠 및 기타’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 결정적입니다. 이는 싸이월드 도토리를 통해 거래되는 디지털 콘텐츠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네이트의 검색광고 매출은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SK컴즈 매출의 상당부분이 싸이월드 콘텐츠 판매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싸이월드 콘텐츠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싸이월드를 이용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달(7월) 싸이월드의 페이지뷰(PV)는 10억7900만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 전인 2010년 8월만 해도 싸이월드 PV는 95억건에 달했습니다. 2년 새 거의 10분의 1로 PV가 줄어든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의 활성화로 인해 유선 웹 이용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경쟁 업체들이 줄어든 PV에 비해 싸이월드는 훨씬 더 많은 PV가 줄었습니다. 네이버는 245억 PV에서 210억 PV로 줄었고, 다음은 170억 PV에서 140억으로 감소했습니다. 각각 약 30억 PV가 줄었지만, 전체 P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85억 PV가 줄었고, 그 비중은 전체 PV의 절대다수입니다.
또 경쟁사들은 PV가 감소했더라도 UV(순방문자수)는 줄지 않았는데, 싸이월드는 2년 만에 2200만명에 달하던 UV가 1600만명으로 줄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도 싸이월드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600만명 늘어났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싸이월드가 모바일에서 특출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바일에서는 카카오스토리가 싸이월드를 대체해 나가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출시한지 5개월 만에 가입자 2400만명을 돌파하며, 모바일 대표 SNS로 자리잡았습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스토리’는 ‘페이스북’, ‘싸이월드’ 사용자의 75% 이상을 ‘카카오스토리’로 유입해 왔습니다.
모바일에서 카카오스토리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50%에 달하지만, 싸이월드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10%에 불과했습니다.
또 카카오스토리는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사용하는 반면, 싸이월드는 대부분 10~30대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코리안클릭 측은 “페이스북’과 ‘싸이월드’가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간의 서비스 연속성 유지로 사용자 편의성 제공에 머물렀던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카카오톡’의 SNS 플랫폼화 전략에 의한 서비스 연동으로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면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기존 사업자를 추월했다”고 평했습니다.
싸이월드가 이대로 계속 끝까지 추락할지, 아니면 새로운 비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갖고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