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중화권 PC업체들 국내서 고성장....비결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대만 PC 제조업체인 에이서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을 308%나 확대하는 기염을 토하며 라이벌로 여겨지는 아수스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중국 업체인 레노버도 판매량을 51%나 늘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에이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만9876대의 PC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도 판매량 1만2229대와 비교해 무려 308%나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아수스는 전년 대비 6.5% 증가에 그친 4만9773대의 PC를 판매, 근소한 차이로 에이서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서가 국내 PC 시장에서 아수스를 누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에이서 관계자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경쟁사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이 판매 신장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서와 아수스 PC를 구입하는 이들은 가성비(가격성능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군에 해당한다”며 “아수스가 신제품을 중심으로 고가 정책을 펼친 것이 판매 순위 변동의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PC 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는 레노버도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인 PC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레노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9만1000대의 PC를 판매, 전년 대비 51%나 성장했다.
레노버, 에이서, 아수스는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신제품 출시가 뜸했던 MSI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이 7.9%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국내 PC 시장은 523만1673대 규모로 전년 대비 0.2% 성장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41.2%의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 1위를, LG전자는 17.7%로 2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HP는 9.7%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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