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외국계 IT업계 출신 대표 선임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서비스업계에 외국계 IT기업 출신의 대표 선임이 이어지고 있다. IT서비스 업계의 해외진출 및 신산업 개척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외국계 IT기업 출신 대표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외국계 IT업체 출신을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그룹사 계열 IT서비스업체의 대표는 그룹 내 인사를 통해 선정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룹 내 임원들에 대한 승진인사를 통해 인사적체를 해소하고 그룹 관리를 효율화하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IT서비스업체 수장에 외부인사의 합류가 두드러지고 있다. 단순히 관리적 차원을 넘어서 외부 사업 확대 등 사업 외연을 키워보자는 의도에서라는 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KT의 IT계열사인 KTDS는 한국EMC 출신의 양희천 사장을 선임했다. 양 사장은 한국EMC에 앞서 SAP코리아, 동부하이텍, 삼성SDS, 액센추어, PwC컨설팅, AT커니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KTDS는 올해 말로 예정돼있는 KT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T의 ERP 고도화 등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업을 수행중이다.
신임 양 사장은 한국EMC에 합류하기 전 KT에 ERP를 공급한 SAP코리아에서 필드서비스사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어 컨설팅과 고객 서비스 등 유지보수 등이 향후 중요해 질 KT의 시스템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그룹의 IT계열사인 농심NDS는 시스코코리아 부사장 출신의 김중원 대표를 선임했다. 김중원 대표이사는 LG소프트에 입사한 이후 2000년 시스코 코리아에서 근무를 시작해 2011년까지 시스코 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농심NDS는 이전에도 한 차례 외부 인사가 대표직을 거쳐 간 적이 있지만 외국계 IT업체 경력자가 대표로 온 것은 처음이다. 솔루션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농심NDS로선 시스코코리아에서 10여년간 서비스사업지원본부와 가상화 등 신규 솔루션에 대한 지원사업을 주로 해온 김 대표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지난해 현대그룹의 IT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는 단독대표이사 체제를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고 오영수 씨를 신임 각자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 오 사장은 1983년 한국IBM에 입사한 후 시벨시스템, 다쏘시스템, APC-MGE코리아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물론 IT서비스업계의 외국계IT업체 출신 인사 영입은 근근히 진행돼 왔다.
동국제강그룹의 IT계열사인 DK유엔씨 변명섭 사장도 한국IBM에서 동국제강 이사대우(경영혁신추진본부 부본부장)로 입사한 후 DK유엔씨 대표자리에 앉은 인물이며 삼성SDS의 고순동 대표도 2003년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기 전, 1983년부터 IBM과 한국IBM에서 글로벌 서비스와 각종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처럼 IT서비스업계에 글로벌 IT업체 출신 인사의 영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솔루션 개발 및 유통 등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헤드헌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외국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한국의 업무 흐름과 외국의 업무 흐름을 두루 경험한 인사에 대한 문호가 개방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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