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가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는 것이 ‘기부’의 참 뜻”
- ‘수평적 나눔’ 문화 조성에 일조할 것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내가 받은 것을 남에게 다시 돌려주는 ‘수평적 나눔’이 기부의 참 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설립되는 기부재단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이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6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사진 좌측>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재단(가칭)’의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안철수재단은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선순환’을 지향하고 있다. 수혜를 입은 사람이 다음번엔 기부자가 될 수 있도록 재단이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안 원장은 “3~4년전에 소셜네트워크와 사회활동을 접목한 모델이 등장했는데 그때부터 IT와 기부를 결합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IT와 기부재단이 접목한 모델이 없었기에 이러한 재단을 설립하고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재단은 누구나 쉽게 재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부자가 수혜자의 다양한 요구를 한눈에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연동한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기부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철수재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사진 우측>도 참석했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재단이 우리사회에 필요한 올바른 기부문화를 만드는 것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내에서는 거액의 기부자들만 주목을 하는데, 해외에서는 국민들이 소액으로 기부하는 것에 더욱 주목한다. 안철수재단이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내달 중 재단이 공식 출범하면 이사진들과 함께 기부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그녀는 “안철수재단의 정신은 ‘배고픈자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라며 “초심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안 원장은 재단 설립이후에는 일절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재단 설립을 위한 출연까지가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
그는 “재단에 대해서는 출연자의 역할까지만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며 “재단 운영은 운영의 전문가들이 할 것이며, 재단활동이나 행사 등 기부문화 증진활동을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고 정치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며 “하지만 재단설립과 정치는 별개의 것으로 연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정치적행보에 대한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안철수재단은 오는 16일까지 임시 웹사이트(www.ahnfoundation.org)에서 일반 국민의 재단명 제안을 받는 것으로 첫 재단활동을 시작한다. 재단명을 제안하는 활동 자체를 하나의 재능 기부로 보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재능을 기부 받는 것으로 재단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는 취지다.
재단의 이사진으로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카이스트(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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