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황금주파수 700MHz의 일부분만 통신용으로 할당된다. 당초 108MHz폭 전체를 통신용으로 할당할 계획이었지만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후 나머지 부분에 대한 용도가 확정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700MHz 주파수 등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공개했다. 모바일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2020년까지 최대 650MHz폭의 모바일 광대역 주파수 확보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에 170~220MHz폭의 신규 주파수에 대한 할당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관심을 모은 700MHz 용도는 일부분만 통신용으로 확정했다. 총 108MHz 폭 중 40MHz만 우선 통신용으로 용도를 확정하고 나머지 부분은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디지털전환 추세를 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700MHz 주파수는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 이후 발생하게 되는 여유대역으로 효율성이 높아 황금주파수로 평가받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3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
당초, 700MHz 주파수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08MHz폭 모두 모바일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으로 방송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고, 국제표준을 감안할 때 용도를 나눠 사용할 경우 주파수 효율성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통위는 당초 계획을 수정했다.
방통위 상임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난시청 해소, 차세대 방송 등을 들며 일정부분은 지상파쪽에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통신용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디지털전환 이후 상황을 보고 주파수 할당계획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결국,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장이 반영된 셈이다. 물론, 나머지 부분이 방송용으로 할당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파수 용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통신사들의 주파수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난시청 해소, 차세대 방송에서 700MHz 주파수를 사용하겠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떨어진다”면서도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한 용도 결정은 좀 더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