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PC웹기반 소셜게임에 치중돼 있던 국내 시장에 연말부터 모바일 소셜게임 바람이 불 전망이다. 게임 업계는 개발 중인 신작이 연말부터 하나둘 출시돼 내년 초에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 게임 카테고리 개방으로 내년부터 외산 모바일 소셜게임의 국내 진입도 예상된다.
국내 소셜게임 시장은 싸이월드 앱스토어와 네이버 소셜앱스에서 서비스 중인 PC웹기반 소셜게임이 시장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싸이앱스를 통해 PC웹과 모바일 환경을 동시 지원하는 소셜게임은 24종으로 그 수를 점차 불려가고 있다. 소셜게임 ‘해피아이돌’로 유명한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송교석 대표는 “한국의 모바일게임회사도 소셜게임을 중심으로 많이 가져온다”며 “아케이드나 퍼즐류 게임들이 마케팅에 따라 트래픽이 확 올라가고 떨어지는데 반해 소셜게임은 바이럴(입소문)하게 퍼져 꾸준하게 게임이 나간다”고 모바일 소셜게임에 긍정적인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송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매출순위(Top Grossing) 게임 가운데 소셜게임이 상위권의 절반은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을 보탰다.
실제 3일(현지시각) 미국 애플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최고매출순위에 따르면 전체 5위 ‘드래곤베일’을 포함해 20위권 안에 총 8종의 소셜게임이 포진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이미 소셜게임 장르의 시장성이 검증돼 국내에서도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노리타운스튜디오는 최근 일렉트로닉아츠(EA)가 인수한 글로벌 퍼블리셔 칠링고와 계약을 맺고 모바일 소셜게임 글로벌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최종 품질검증(QA) 단계가 남은 상태다. 국내 게임 카테고리 개방 전에 서비스 계약이 돼 한국이 출시국가에서 빠졌으나, 이제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송 대표는 “PC기반의 업체들도 모바일 소셜게임을 다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연말부터 게임이 나와 내년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소셜게임 컨설팅업체인 와일드카드컨설팅의 김윤상 대표는 “모바일 소셜게임을 준비하는 업체가 많다”며 “연말부터 모바일 소셜게임 출시가 많아져 내년 초에는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애플 게임 카테고리 개방이 소셜게임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파악했다. 당장에 구체적인 영향은 없으나, 중장기 측면에서 시장 확대에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PC쪽보다 핸드폰을 통해 돈을 쓰는 사람이 많다”며 “한달에 억대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장에 생겼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H의 컨버전스게임팀의 장현우 팀장은 “웬만한 중견개발사나 퍼블리셔는 모바일 소셜게임을 라인업에 하나씩 올리고 있다. 기존 업체도 PC웹 소셜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포팅(변환작업)해 조만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며 업계 현황을 전했다.
장 팀장은 또 “‘위룰’이 북미판 그대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면 현지화 문제도 외산 게임의 국내 진입에 큰 장애요인은 아니다”면서 해외 유명 소셜게임의 활발한 국내 진입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