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 짐승이 된다?… 너무한 ‘게임업계 죽이기’
- 초등학생 게임하면 전두엽 망가져…뇌 상태가 짐승과 같아
- 게임업계 사회적 책임 위해 기금 원천징수 해야…“프로야구단 할 돈은 있는데 기금 마련할 돈 없나” 업계 직격탄도 이어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6일 이정선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중독, 기업의 책임은?’ 토론회에서 게임이 몹쓸 것이 돼버렸다.
게임이 마약이라더니, 이제 게임을 하는 초등학생들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는 과격한 표현이 난무했다.‘게임업계 죽이기’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게임을 하면 전두엽이 망가지는데 이 때문에 중독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면서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전두엽 차이인데 왜 짐승이냐면 전두엽이 없어서 그렇다”고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격앙된 어조로 “지금 교실에 뇌 상태가 짐승 같은 아이들이 있다”면서 “이것이 짐승우리인가 교실인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게임 때문에 아이들의 뇌와 성품이 망가지고 있다는 설명. 교실에 있는 30명 중에 10명이상이 총질하고 칼질하는 그림을 그린 것을 두고 게임중독에 따른 폐해의 단적인 예로 꼽았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을 야단치고 있는 엄마를 그렸는데 절반이 얼굴을 악마형상으로 그렸다”며 “엄마 살해사건을 씨앗이 자라서 열매가 맺힌 것인데 지금도 그 씨앗이 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서 그는 “가정에서 엄마를 무시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선생을 존중하나. 인류역사상 그런 예가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 와 있다. 이것은 질병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게임을 질병으로 규정한 발제에 앞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금을 원천징수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토론회를 주최한 이정선 의원은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사회적 손실비용을 분담하는 것이 소비자와 윈-윈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전문기관을 설립해 운영하고 수익자부담원칙에 근거해 기업에 일정부분 책임을 지우는 법률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춘식 경민대학 e-비즈니스경영과 교수는 “방송은 이익이 별로 나지 않아도 매출의 6%까지 방송발전기금으로 걷고 있다”며 “프로야구단 할 돈은 있는데 인터넷게임 중독을 해결할 기금을 조성할 의사는 없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발표한 권장희 소장 역시 “기금조성 입법은 시대의 요청으로 적당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면서“게임중독의 예방과 치료는 따로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하는데 여기에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원천징수를 지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표로 나선 이기정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머지 토론자에게서 게임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으나, 이 과장은 보다 가치중립적인 시각에서 게임을 바라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과장은 “컴퓨터게임 자체는 IT가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놀이와 결합한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중요 미디어”라며 “지금 너무 위험성만 강조하는데 가치중립적 입장에서 연구하고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는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인성을 가르치는 것은 부모가 해야 한다”며 셧다운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기금 원천징수에 대해 이 과장은 “기금 마련에는 공감한다. 그런데 이것을 강제적으로 법제화시켜 기금을 모금하자인데 민간자율로 모집하고 쓸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문화부가 업계와 논의해서 85억원을 모금해 게임문화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러면 이중으로 민간이 부담하게 된다. 정부 정책상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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