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꿔왔던 현실...모바일 다중접속게임 시대 온다
스마트폰 덕에 우리는 모바일게임 전성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서 킬러콘텐츠는 게임이죠. 닌텐도DS와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가 장악한 모바일게임 시장에 아이폰이 등장하더니, 2009년에는 PSP를 제쳐버렸네요. 미국 시장 기준입니다. 2010년 아이폰4가 나왔으니 점유율이 훨씬 더 올라갔으리라 판단됩니다.
스마트폰의 사양이 점점 좋아지고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모바일게임도 제2의 도약을 꿈꾸게 됐습니다. 두 개의 중앙처리장치(CPU)를 갖춘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이러한 꿈도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MMO(Massively Multi-play Online, 다중접속온라인)게임도 모바일에서 구현될까요? 네, 됩니다. 기술적으로 문제없다고 하는군요. 국내 모바일게임 1위 업체 컴투스에서 일반폰(피처폰)으로 ‘아이모’라는 MMO게임을 출시한 적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아이모를 아이폰 게임으로 출시도 했습니다.
그럼 모바일 MMO게임도 PC온라인게임과 같이 한 서버에 수천명이 들어가서 실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요? 이것도 가능합니다. 컴투스는 아이모의 동시접속자가 1000명을 넘긴 적이 있다고 하네요. PC처럼 이용자층이 두텁지 않아 보통 수백명 선에 머무는 모양입니다.
보통 모바일에서 대전게임은 MO(Multi-play Online)형식을 따릅니다. MMO와 MO 차이는 인원의 차이인데요. MO는 보통 10여명의 인원이 같은 방에 들어가서 게임을 즐기게 됩니다. 모바일은 1vs1 대전이 많지 1vs다(多)는 물론 다(多)vs다(多) 게임이 많지 않네요.
컴투스 측은 “모바일게임은 되도록 많은 사람이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처폰 환경에서는 이용자수도 적은데다 그 안에서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쓰는 사람도 제한된다”고 MMO게임이 적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전성시대로 접어들었으니 모바일에도 MMO시대가 열릴까요. 게임이 속속 나오긴 하겠으나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업계 반응이 많네요.
글로벌 모바일게임사 게임로프트 측은 “안드로이드용으로 출시된 게임 가운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대전할 수 있는 게임은 없다”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블루투스를 통해 대전하는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해외는 PC방이 없어도 모바일망이 탄탄한 지역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유럽은 와이파이망이 잘 구축돼 있다 하네요. 또한 고사양 단말기는 북미에 먼저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해외에서 모바일 MMO를 즐기기에도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3G망의 불안정성이 모바일 MMO의 걸림돌이 됩니다. 어느 지역에 있냐에 속도가 천차만별인 지금의 이동통신망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모바일 MMO는 대세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도 해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업계에서 LTE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입니다. LTE는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더불어 4G 이동통신 기술로 3G에 비해 10배 이상 빠른 100Mbps의 속도로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게 됩니다. 사실상 유무선의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죠. (참조: 4G 스마트폰 전쟁, 삼성·LG·모토로라·HTC ‘각축’)
컴투스는 “최근 ‘인피니트 블레이드’처럼 뛰어난 그래픽으로 기기성능의 활용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보이고 더불어 3G망도 저렴하게 쓸 수 있게 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이 많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컴투스는 올해 ‘판타지아’라는 모바일 MMORPG를 출시합니다. ‘판타지아’는 앞선 포커스그룹테스트(FGT)에서 재접속률이 90%에 이르고 평균 플레이시간이 PC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3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회사 측도 기대가 크네요.
4G로 가는 과도기에 놓여있는 통신시장과 스마트폰의 고사양화 그리고 이를 이용한 최신 모바일 MMO가 수놓을 2011년 모바일게임 시장이 사뭇 기대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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