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은 ‘앱’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
최근 HTML5와 같은 새로운 웹표준이 등장하면서 ‘웹’이 ‘앱’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매킨지 “앱스토어는 하향세로 접어들 것, 이제는 웹을 준비해야”
- 모바일 ‘웹’과 ‘앱’의 경계가 모호해지다
-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이런것도?”…모바일웹의 놀라운 진화
이는 HTML5, CSS3와 같이 새로운 웹 기술들이 과거의 웹 기술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해외에선 구글, 국내에서는 다음이 모바일웹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다음, 모바일웹 서비스에 총력
- [MWC 2010] 구글, 모바일에 ‘초점’ 맞춘다
그러나 웹이 뛰어나다고 해서 앱이 등한시될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웹서비스의 퍼포먼스가 앱과 비슷할 정도로 올라갔으니 플랫폼 제한이 없는 웹이 최고!’
이는 철저하게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의 생각에 불과합니다. 최종사용자들은 기술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어떻게 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웹에서 ‘네이트온’을 쓰나 앱에서 ‘네이트온’을 쓰나 같은 사용자경험을 준다면 어디서 쓰든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앱과 웹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앱과 웹은 모두 모바일 사용자에게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서비스들입니다. 차이점은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느냐(웹), 지원하지 않느냐(앱)의 차이겠지요.
앱의 경우 검색과 설치라는 전제조건이 붙지만 설치만 완료한다면 사용자들은 아이콘을 ‘클릭’하기만 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의 경우도 앱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매번 브라우저를 통해서 접근해야한다는 점에서 앱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지겠죠. (아이폰에서는 웹앱을 바탕화면으로 빼는 기능이 있는 점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모든 웹서비스가 이를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물론 기능의 차이도 다소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앞서 설명한대로 그 간격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론을 내자면 웹과 앱은 인터넷서비스 생태계에 있어서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웹을 쓸 사람은 웹을 쓰고, 앱을 쓸 사람은 앱을 쓰면 되기 때문이죠.
즉, 웹은 앱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로 봐야합니다. 서로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죠.
가령 이런식입니다. 웹으로 앱스토어를 구축해 두고, 거기에서 웹 앱과 패키지 앱(설치형 앱)을 모두 유통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웹 앱의 경우는 다운로드나 설치작업이 필요없이, 클릭 즉시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도록 하고, 패키지 앱의 경우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로 이동시키면 될 것입니다.
결국 웹이든 앱이든 유통할 수 있는 생태계와 최종사용자가 중요하다는 것이지 ‘기술’만 가지고 왈가왈부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웹이 앱을 모두 대체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며, 앱스토어 역시 건재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이민형 기자블로그=인터넷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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