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앱스토어' 왜?
- 모바일 콘텐츠, 스마트폰 시대 이통사업 재편 '도화선'
모바일 콘텐츠 장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 휴대폰 업체, 이동통신사, 소프트웨어 업체 등 관련 업계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 콘텐츠 장터 '앱스토어'가 도화선이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모바일 콘텐츠 장터가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스마트폰 활용도 '열쇠'=1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장터 활성화 여부가 향후 이동통신업계 전체 경쟁구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경쟁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PC와 같이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사용자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설치해 사용하는 휴대폰이다. 소프트웨어가 많을 수록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셈이다.
현재 휴대폰 제조사의 경우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림(RIM)과 애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운영체제(OS)는 심비안 윈도모바일 안드로이드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부상한 것은 불과 2년만의 일이다. 애플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가 큰 역할을 했다. '앱스토어'는 지난 2008년 7월 오픈 이후 5억건의 누적 다운로드, 2만5000개 이상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있다. 올해 안에 누적 매출 10억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업계 미래 결정=하드웨어 성능 못지 않게 소프트웨어 공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PC OS 경쟁에서처럼 얼마나 많은 소프트웨어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OS 경쟁에서 PC처럼 우위를 잡지 못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파격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 이동통신사도 '윈도모바일' 자체 장터를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물론 자체 '윈도 마켓플레이스'도 올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결국 윈도모바일이라는 OS 점유율을 높이는 것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PC업체인 델 에이서 HP 등도 MS의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윈도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사업 진출 또는 진출을 추진 중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OS로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OS도 무료로 공급한다. 구글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온라인 마켓 장터도 만들 수 있다.
노키아는 세계 휴대폰 1위라는 점을 이용해 제조사 자체 역량만으로 '오비 스토어'라는 앱스토어를 내세웠다. 이동통신사와 OS업체와 상관없이 분기 1억대 이상 판매고가 자체 표준을 운영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는 5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림도 '블랙베리 앱 월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 발빠른 행보 '주목'=국내업체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해 기술지원과 정보공유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Samsung Mobile Innovator)'에서 심비안과 윈도모바일, 자바 플랫폼 2개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삼성 모바일 이노베이터를 통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은 '삼성 애플리케이션즈 스토어(Samsung Applications Store)'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월 문을 열었다. 향후 안드로이드 및 다른 OS 애플리케이션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오는 9월 정식 서비스를 목표로 한국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6월 베타 오픈 및 9월 상용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현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폰 이용 고객도 사용할 수 있다.
오는 4월 앱스토어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 등을 소개하고,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패키지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장터 활성화, 개발자와 합리적 이익 공유 정책 '필수'=한편 전문가들은 애플리케이션 장터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입을 모았다.
장터를 꾸미는 것도 좋지만 얼마나 유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개발자에 대한 보상책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콘텐츠 사업은 향후 업계 판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애플리케이션 마켓 활성화는 다양한 콘텐츠, 편리한 유통구조, 디바이스 성능 등 고려대상이 많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 우세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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