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4대 중 1대는 '한국산'
- 삼성·LG, 2·3위 굳혀…점유율 확대 '순항'·수익성 악화 '비상'
세계 시장에서 팔린 휴대폰 4대 중 1대는 한국제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분기 휴대폰 업계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전체 휴대폰 시장 중 26.6%를 국내 업체가 차지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각각 17.9%와 8.7%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노키아에 이어 2위와 3위다. 삼성전자는 5280만대, LG전자는 257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양사 모두 최대 분기 판매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시장 규모는 2억9460만대로 전년동기 3억2910만대에 비해 3450만대가 감소했다. 세계 1위 노키아는 1억1310만대를 판매해 38.4% 점유율을 보였다. 소니에릭슨은 2420만대(8.2%)로 4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회사가 밝힌 예상판매대수는 1900만대다.
휴대폰 상위 5개 업체를 제외한 시장 규모는 5980만대로 전체 시장의 20.3%다.
지난 2008년 4분기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가 1위를 유지했지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만 유일하게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이들도 피하지 못했다.
노키아는 지난 2007년 4분기 점유율 40.6%에 비해 2.2%포인트 감소했다. SA는 "노키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판매량이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에서 부진했다"라며 "휴대폰 마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노키아의 휴대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0%나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5%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익률이 급감했다. 지난 4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은 2%대. 평균판매단가(ASP)도 많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지영조 전무는 "점유율 확대로 이익률이 희생된다는 우려가 있지만 원가절감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점유율 확대전략을 고수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3위를 차지했던 소니에릭슨을 제쳤다. 그리고 연간 판매량 첫 1억대를 돌파했다. SA는 "그러나 영업이익률이 감소세인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김명호 상무는 "1분기 휴대폰 시장은 지난 4분기 대비 15%,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3~4% 축소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시장 감소율 보다는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부진하다. 소니에릭슨은 전년동기대비 21.4%, 모토로라는 전년동기대비 54%나 판매량이 감소했다.
SA는 "소니에릭슨은 비용절감 프로그램의 진행과정을 지켜봐야한다"라며 "모토로라는 새 제품 라인업의 성과가 2009년 회복 여부를 알려주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아이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은 지난해 4분기 440만대의 제품을 팔았다. 전년동기 230만대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SA는 "애플이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군 확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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