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휴대폰 시장이 급속히 악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1분기 휴대폰 시장이 지난해 4분기보다 15%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한해 동안은 전년대비 3~4% 줄어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LG전자 MC사업본부 김명호 상무는 LG전자 본사에서 열린 2008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1분기 휴대폰 시장은 지난 4분기 대비 15%,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3~4% 축소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시장 감소율 보다는 높은 수준의 판매량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휴대폰은 선진시장에서는 두 자리수 이상 감소세를 예측했다. 하지만 신흥시장은 2~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 또 중저가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휴대폰 UI도 개선에 나섰다.
김 상무는 "두 자리 수 이상 스마트폰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경쟁사 대비 약점으로 지적된 UI도 새롭게 내놀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800만화소 이상 카메라폰 등과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이끌 전망이다.
김 상무는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강화해 윈도모바일쪽 진출을 우선하고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 다른 운영체제 제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2~3년 동안 준비해 온 저가폰 라인업도 본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경제 위기를 소니에릭슨 모토로라를 따돌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가 동력을 상실하고 있는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
김 상무는 "3위권에서 주로 경쟁하고 있는 소니에릭슨과 모로로라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퇴조하고 있다"라며 "신흥시장 확대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경쟁사가 퇴조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북미는 이동통신사업자 위주 시장. AT&T 버라이즌 등 주요 통신사가 재고를 거의 가져가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지난해 11월, 12월 수익성 악화는 이들이 판가인하와 재고축소를 강하게 밀고 나간 것도 원인"이라며 "주문기간을 줄이는 추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수요공급을 잘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은 "지난해 PC사업부를 MC사업부로 통합한 시너지 효과가 스마트폰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세계 경기 침체가 워낙 심해 1분기가 지나야 향후 자세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