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MWC25]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객 유치 안간힘'…전세계 AI 주도권 확보 경쟁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MWC25에 마련한 프라이빗 부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MWC25에 마련한 프라이빗 부스.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고객사 유치를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유럽 땅을 밟았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25)'에 각각 프라이빗 부스를 꾸렸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막한 MWC25에는 삼성전자(DS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프라이빗 부스를 차리고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AI 반도체를 강조하고 있다.

주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데이터센터와 온디바이스 AI 전용 모바일, 오토모티브 등을 선보인다. 앞서 올해 1월 열렸던 가전 박람회 CES에서도 B2B용 브라이빗 부스를 차렸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CES에서 'AI 넥서스 : AI 혁신이 융합되는 곳'을 주제로 기업 간 거래(B2B) 고객에 한해 프라이빗 부스를 꾸린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풀 스택 인공지능(AI) 메모리 프로바이더'(전방위 AI 메모리 공급자)로의 경쟁력을 알렸다. 양사는 이번 MWC에서도 같은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MWC는 통신 업체들이 주로 찾는 행사지만, 최근엔 스마트폰을 필두로한 온디바이스 AI, AI PC 등 AI 적용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참여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미국 마이크론, AMD, 시놉시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와 대만 미디어텍,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중국 반도체 설계 기업 UNISOC 등도 눈길을 끄는 곳.

삼성전자 DS부문은 회사를 받치는 주력 사업임에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과거 글로벌 선두에 섰던 영광을 뒤로 하고 점차 경쟁력 저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작년 4분기 삼성 DS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앞서 수차례 하향 조정된 전망치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8조8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올해는 AI를 넘어 'AI 에이전트'가 본격 개화했다. 단순 인공지능이 아니라 비서 역할까지 수행할 것이란 기대다. 각종 AI 인프라가 주목받을 예정이다. 반도체 업체들에게도 올해 MWC가 예년보다 중요한 배경이다. 이에 삼성전자 DS가 MWC에서 비즈니스 미팅으로 대형 고객사를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실적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옥송이 기자
ocks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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