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56, 80. 각각 인공지능(AI)에 대한 설문조사 결괏값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56%는 생성형 AI를 통해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매일 생성형 AI를 쓰는 근로자의 80% 이상은 향후 1년간 직장내 업무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해당 수치들을 나열한 까닭은 올해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도 AI의 향연이라서다. 다만, 예년보다 AI 진단 폭이 향상됐다. 생성형 AI가 실질적으로 적용됨에 따라 네트워크 및 클라우드에서의 최적화,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데이터와 데이터 관리, 보안과 윤리 문제 등 생성형 AI를 둘러싼 각종 이슈가 화두다.

이에 따라 이번 MWC25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 CEO뿐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 수장들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 사업부장 사장이 MWC24 현장을 찾았다. 최 회장과 노 사장은 함께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당시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링과 첫 생성형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살폈다.

이번 MWC25 역시 삼성전자 부스가 마련됐고,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 사장 방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지난달 진행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에서 잔뜩 힘을 줬던 터라 이번 MWC25는 다소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비롯해 XR무한, 갤럭시 S25 엣지, 3단 폴더블폰까지 각종 신무기 예고까지 나선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MWC25 참석 여부는 다소 가변적이다. 최 회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IT·전자 기술 박람회인 CES 2025를 시작으로 종횡무진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이달만 해도 19일부터 나흘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미국행에 올랐다.

연초부터 각종 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킹을 이어온 최 회장이 MWC를 앞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할지, 올해 MWC도 찾을지 SK 키맨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다만, SK그룹이 AI 선봉장으로 SK텔레콤을 띄우고 있어 최 회장이 MWC25를 챙길 것이란 의견과 최근 몇 년간 MWC를 방문한 일이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충돌한다.

전자부품사도 MWC를 찾는다. 삼성전기는 고객 미팅 용도로 프라이빗 부스를 꾸렸다. 장덕현 사장이 직접 방문해 고객사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DS부문 유럽법인)와 SK하이닉스도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 주로 AI 데이터센터, 모바일, 차량 등 AI 반도체를 소개하고, 적극적인 B2B 미팅을 전개해 고객사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스를 열고 IT 시장을 이끌 OLED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청 신임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MWC를 찾아 고객사들과 미팅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AI PC 경쟁 삼각 구도를 그리는 인텔, 퀄컴, AMD도 MWC에 온다. 각각 AI가 접목된 솔루션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분야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 가속화 추세를 맞아 AI 청사진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비 업체로는 에릭슨과 노키아, 화웨이 등이 MWC에 온다.

아울러 이번 MWC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한국 기업은 187곳 참가했다. 참가 기업 수 기준 4위다. 중국 기업은 전년 대비 56곳 늘어난 344곳이 참가하며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아너 등이 MWC를 방문한다. 샤오미는 플래그십 신작 샤오미15 울트라를 들고 바르셀로나를 찾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