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시장 터줏대감 대원씨티에스, “솔루션·서비스로 확장”

이안나 기자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부문 대표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부문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생성형 AI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구축을 중심으로 종합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도약에 나선다.

최귀남 대원씨티에스 엔터프라이즈 부문 대표는 12일 판교지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매출 목표 520억원 달성을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파운드리 네트웍스, 시스코, 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IT 기업을 거쳐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전문위원을 지낸 최 대표는는 지난달 13일 대원씨티에스에 합류했다.

대원컴퓨터로 시작해 국내 굴지의 IT기기 수입/유통 전문기업으로 시작해온 대원씨티에스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나아가 서비스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하드웨어 인프라쪽 위주로는 솔루션을 많이 가지고 있어 무게중심을 소프트웨어쪽으로 많이 옮겨가려고 한다”며 “나중엔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전략 방향을 가져가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원씨티에스는 LG AI 연구원 ‘엑사원’을 비롯한 AI 모델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추후 MLOps(머신러닝 운영), 데이터 처리,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실적개선을 위해 회사는 AI인프라와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발굴하는 한편, 특정 AI 에이전트는 자체적으로 상품화해서 대외 비즈니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는 자사 유통 IT 비즈니스를 위한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 응대와 업무지원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대원씨티에스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주력한다. 현재 국내에는 민간 데이터센터 85개, 공공 데이터센터 65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대원씨티에스는 GPU 외에도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활용해 전력 소비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안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GPU는 AI 학습에는 필수지만 추론 단계에서는 전력 소비가 많고 비효율적”이라며 “NPU를 활용하면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더 나은 추론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중국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도 GPT-4에 준하는 성능의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느끼던 장벽을 크게 낮출 전망이다. 최 대표는 “딥시크 사례는 반드시 엔비디아 GPU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성능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AMD, 인텔 등 다양한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검토하며 고객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융복합 사업도 확대한다. 최 대표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와 SK텔레콤 등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IoT·디바이스·플랫폼·애플리케이션 분야 등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종합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AI·데이터센터·스마트컨버전스 등 역점사업을 위해 3개 사업팀과 기술본부로 조직도 재편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 예산 조기 집행 기조에 맞춰 공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대형 SI 업체 및 솔루션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해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최 대표는 “올해 공공기업과 기관 중심으로 자체 생성형AI 구축형 사업들이 이뤄질 예정이고 민간은 주요 대기업 외 하반기부터 이런 자체 플랫폼 구축 사업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민간에서 투자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공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며 이러한 장벽을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에서도 올 상반기 내 예산 70%를 집행하라고 지시해서 프로젝트 입찰을 준비하는 곳들이 있다”며 “기존 해왔던 영역에 더해 공공시장 확대를 지속하면 올해 매출 목표치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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