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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연내 AI 성과 가시화 의지…사업부별 매출 공개(종합)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실적을 냈다. 지난 4분기 퇴직 지원프로그램(넥스트커리어) 운영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12일) 발표된 실적 발표에선 AI 사업부별 매출이 공개됐다. 연내 AI 사업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의지로도 해석된다. 7대 조직 개편 이후 처음 공개된 AI 사업부별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 지난해 영업익 1조8234억원…전년比 4.0%↑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7조9406억원, 영업이익은 1조8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 4.0% 증가한 수치다. 사피온 합병 관련 평가이익 반영으로 순이익은 25.6% 늘어난 1조43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전망치)와 유사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4년 매출 17조9952억원, 영업이익 1조85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2조7741억원, 영업이익 1조52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보다1.5%, 4.6% 증가한 수치다. 별도 순이익은 1조3322억원이었다.

같은기간 SK브로드밴드(SKB) 매출은 4조4111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7% 증가한 3517억원이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IDC 가동률 상승에 따른 B2B(기업간거래)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 7대 사업부 조직 개편…AI 사업부 매출 19%↑

특히,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통신’과 ‘AI’를 두 축으로 하는 7대 사업부로 조직을 재편한 가운데, 이번 실적에선 사업부별 매출도 공개됐다.

7대 사업부 중 ▲이동통신(MNO)사업부 ▲B 유선/미디어사업부 ▲엔터프라이즈사업부는 통신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이닷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사업부 ▲AIX사업부 ▲AI DC(데이터센터)사업부는 AI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AI 관련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AIX 사업 매출은 AI클라우드 사업 확대 및 AICC(Contact Center), AI Vision 등 핵심 AI B2B 상품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0%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또 AI DC 매출은 가산 DC 등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등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13.1% 상승한 39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무선통신·유료방송 사업 매출 견조…IPTV 가입자 증가

무선통신과 유료방송 사업의 견조한 성장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먼저, 지난해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로밍 매출 회복 및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1.1% 성장한 10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690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74%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줄었다. 지난 4분기 기준 ARPU는 전년보다 0.2% 감소한 2만9495원이었다. 같은기간 알뜰폰(MVNO)을 포함한 ARPU도 2만76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유료방송은 가입자 기반의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분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46만명을 유치했다. 이 중 IPTV(인터넷TV) 가입자는 680만명으로, 정체된 시장에서 가입자는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 매출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1조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지난 4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조2270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었지만, 직전 분기보다 166.1% 늘었다.

◆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가속…주주가치 제고

올해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AI DC)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 등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AI DC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SKT는 글로벌 GPU 클라우드 기업인 ‘람다’(Lambda)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기업인 ‘펭귄 솔루션스’와는 AI 투자 중 최대 규모인 2억 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SKT는 지난 12월 람다와 함께 협력해 가산 AI데이터센터를 오픈하고, 이어 ‘SKT GPUaaS(GPU-as-a-Service)’를 선보이는 등 AI 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펭귄 솔루션스와는 AI DC 글로벌 확장, 공동 R&D 및 상용화, 차세대 메모리 어플라이언스(appliance) 개발 등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I 사업의 또다른 한 축인 PAA(Personal AI Agent) 영역은 국내 향 ‘에이닷(A.)’과 글로벌 향 ‘에스터(A*, Aster)’ 투 트랙 전략을 활발히 추진한다.

에이닷은 지난해 멀티 LLM 에이전트 기능과 PC 버전을 새롭게 선보이고, T전화에 AI 전화 기능을 강화한 ‘에이닷 전화’를 출시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개편을 통해 전화부터 LLM 검색까지 AI 개인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에이닷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 대비 160% 성장한 8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SK AI 서밋’에서 최초 공개한 글로벌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스터는 올해 CES 2025에서 완결적 일상 관리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상반기 중 미국 베타 서비스 개시에 나설 계획이다.

김양섭 CFO는 “지난 해는 SK텔레콤이 통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도전과 혁신으로 AI 시대를 개척해, 기업가치를 보다 견고히 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4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1050원으로 이사회에서 의결됐다. 기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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