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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음 무시하더니"… 4대 은행, 작년 가계대출 목표액 보다 4조원 이상 초과

최천욱 기자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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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지난해 가계 대출금액이 목표치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으로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급등 등 부작용을 양산하는 문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목표 대비 증가율이 무려 700%가 넘어 가계대출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목표를 초과한 은행들에 대해 패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다.

14일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12월말 기준)은 전년동기 대비 13조3561억원 증가한 516조7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연간 목표치보다 4조원 가량 초과한 금액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도드라진다. 당초 목표치가 2209억 원이었던 우리은행은 실제로는 1조5584억원을 기록, 증가률이 무려 705.5%에 달했다.

이어 하나은행(2조7828억 원 대비 4조4740억 원)은 160.62%, 신한은행(3조506억 원 대비 3조8869억 원)은 127%, KB국민은행(3조3000억 원 대비 3조4368억 원)은 104.1%늘어났다.

이인영 의원은 “은행들은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대규모 신규 가계대출 수요가 몰리며 가계대출 증가율 경고등이 울렸음에도 하반기 들어 극단적 대출 관리에 나서는 등 늑장 대응 행태를 보였다”며 “목표치를 7배 이상 초과한 은행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강력한 페널티와 더불어 엄격한 가계대출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은행별 목표치 초과여부 등 리스크 관리 수준에 따라 패널티를 부과할 계획이다. 권대영 사무처장(금융위)은 지난 8일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들에 대해서는 패널티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최천욱 기자
ltisna7@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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