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혹한인데 금융권 '이자 장사' 특수… KB금융, 올 4분기 순익 전년비 220% '급증' 전망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주요 금융지주들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가뜩이나 탄핵 정국으로 인해 연말 특수 실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형 금융사들만 '이자 장사'로 인한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4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430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1조3421억원보다 81.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금융지주 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이 올해 4분기 67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 2114억원보다 무려 220.1%p 순이익이 급증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761억원에서 7343억원으로 27.5%p 가량 순이익이 늘어날 예정이다. 하나금융도 지난해 4597억원에서 올해 4분기에는 6212억원으로 35.1%p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금융 여시 950억원에서 3983억원으로 319.4%p 불어날 예정이다.
이같은 순이익 폭증은 '고금리 특수'를 고스란히 누린 탓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의 계열사인 은행들이 여·수신 금리 격차(예대금리차)를 크게 늘렸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월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04%p로 나타나 3개월 전 0.43%p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억제한 탓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렸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눈덩이 수익으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서민 경제가 혹한의 상황임에도 은행권에서는 막대한 이자수익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횡재세'와 같은 개념의 수익 환원 목소리가 다시 커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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