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무신사·29CM 시너지 터졌다…‘블프 효과’로 패션 소비자 쌍끌이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이상기온 등으로 겨울 성수기를 맞은 패션 업계가 고전 중인 가운데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패션 버티컬 플랫폼 1위 기업인 무신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지난달 무신사, 29CM 등 운영 중인 대표 서비스들에서 각각 ‘무진장 24 겨울 블프’와 ‘이굿위크’ 등의 연말 결산세일을 진행한 결과,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월간 최대 이용자 수를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11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신사의 지난 1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63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운영체제(iOS) 이용자를 동시에 분석해 지난 2021년 3월부터 매월 발표 중인데, 무신사 MAU가 6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2월 500만명 고지를 돌파한 이후 1년도 채 지나기 전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우선 무신사 앱 이용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달 24일 시작돼 이달 4일 마무리된 ‘무진장 24 겨울 블프’ 효과로 풀이된다. 무신사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올해 무진장 블프에서는 40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판매액 최종 판매액 365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열렸던 2023년 겨울 블프와 비교해 보면 누적 판매액이 21% 늘어났다. 판매 상품 수는 730만개 이상으로, 초당 최다 판매 건수는 720개에 달할 만큼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버티컬 플랫폼 서비스인 29CM 성장세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29CM의 MAU는 17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9CM는 앞서 지난 11월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연중 최대 행사인 ‘2024 겨울 이굿위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누적 판매액은 1136억원으로 전년 동 행사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굿위크의 성과를 기반으로 29CM는 지난달 24일을 기점으로 2024년 연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54% 이상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성과에 해당된다.
특히 모바일인덱스에서 모바일 앱을 업종별 분류해 매긴 랭킹에서도 29CM는 2023년 4월 6위를 기록한 이후 1년 7개월만에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재 이용자수 기준 패션 플랫폼 상위 ‘톱(Top)5’ 명단을 살펴보면 ▲무신사(630만명) ▲에이블리(509만명) ▲지그재그(332만명) ▲퀸잇(198만명) ▲29CM(170만명) 순으로 이어진다. 무신사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가 2개나 톱5에 오른 셈이다. 이용자 수를 단순 합산하기만 해도 약 800만명에 달하는 규모다.
무신사와 29CM는 패션 업계 최대 성수기이자 연말 쇼핑 대목으로 손꼽히는 11월에도 두 자릿수가 성장하며 다른 패션 플랫폼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여러 패션 플랫폼이 일제히 11월 중순부터 자체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진행한 가운데서도 무신사, 29CM 등 두 플랫폼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최근 패션 시장이 위축됐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세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브랜드를 합리적 혜택과 편의성으로 제공한 효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개성과 취향을 고려해 여러 국내외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킨 덕분에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유입되는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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