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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KT 스팸 점유비중 ‘뚝’, 어떻게 대응했나

강소현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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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정부가 올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KT가 스팸 피해 방지에서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에 따르면 KT의 점유비중은 3.3%로, 전체 문자중계사 중 5위를 차지했다. 2022년 하반기 30%를 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같은기간 대량문자발송건수 대비 스팸신고건수도 업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KT는 스팸대응TF 운영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KT는 업계 최초로 전사 차원의 역량을 집중한 스팸대응TF를 운영해왔다.

먼저, 기업메시징 서비스 이용 사업자에 대해 현장 실사 및 일정기간 동안의 스팸 발송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또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업자들에 대해서는 이용을 제한해왔다.

특히,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적용해 스팸을 다량 발송한 사업자에 대해선 계약 해지도 진행했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는 불법 스팸 발신자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찾고 차단할 수 있는 ‘AI클린메시징시스템’을 개발 적용했다. 키워드 차단 대신, 수시로 변경되는 URL이나 문자 내용을 인공지능(AI)이 학습하고 의도를 탐지하는 방식이다.

KT는 ‘AI클린메시징’ 기술을 해외 문자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KISA와 경찰청 등과 해외 불법 스팸 대응 체계를 수립해, 해외발 불법 스팸으로 인한 사용자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스팸 발송량이 많은 문자중계사업자에 대해선 지난 10월부터 문자 발송 속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향후에도 KT는 대량문자를 최초로 발송한 사업자별로 부여되는 고유 코드를 활용해, 정상적인 문자를 최대한 차단하지 않는 핀셋 제재를 시행하여 4대악성(도박, 불법대출, 의약품, 성인) 불법스팸이 근절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프로덕트본부장 명제훈 상무는 “KT는 앞으로도 불법 스팸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특히 11월28일 발표한 범정부 스팸 유통 방지 종합대책에 적극 협조하여 국내 전체 스팸의 실질적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와 KISA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불법스팸 수신량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 1명당 월 평균 16통이 넘는 스팸을 받았고, 특히 휴대전화 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휴대전화 및 이메일 사용자 3000명(12~69세)을 대상으로 1인당 불법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수신량은 16.34통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2.85통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휴대전화 문자스팸의 경우 1인당 수신량은 11.59통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2.68통 증가했고, 주식과 제테크를 안내하는 금융 및 도박 유형 스팸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 투자유도 유형의 불법스팸은 전반기 대비 25.9% 증가했다. 이메일 스팸의 경우, 수신량은 3.22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0.11통 증가했다. 주요 광고 유형은 의약품부터 성인, 도박 등으로 다양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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