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둔촌주공 잔금대출 9500억원 공급하지만…차주들은 혹여나 잔금대란 일어날까 '노심초사'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국내 은행들이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입주를 앞두고 잔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한편 5대 은행이 제시한 약 1조원으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은행은 내년으로 공급시기를 미루기로 한 만큼, 차주들 사이에서 잔금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모두 둔촌주공의 잔금대출 취급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은 잔금대출을 시행하기로 했으나 그 시기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 혹은 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적인 심사 없이 일괄적인 승인을 바탕으로 내주는 대출을 뜻한다. 차주가 직접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은행 중 한 곳을 골라야 한다.
은행 별로 살펴보면, 지난 6일 가장 먼저 잔금대출 조건을 확정한 국민은행은 5년 주기형 상품 기준 연 4.8%의 금리를 제공한다. 총 취급 한도는 3000억원이다.
이어 신한은행의 금리와 한도는 각각 4.78%이며 10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각각 4.641%, 3000억원이며, 농협은행은 4.8%, 20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5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정확한 금리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은 공급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에 차주들로선 올해 신한은행에서 잔금대출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취급을 시작했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입주 예정일인 오는 27일부터 해당 상품을 취급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잔금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대 은행의 대출 한도가 9500억원 수준이지만 전체 대출 규모와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해서다.
업계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만 약 3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둔촌주공의 국평(국민평형·전용 84㎡)의 분양가가 13억원 수준인데 입주를 위한 잔금이 전체 분양가의 20%기 때문이다. 취득세까지 감안하면 3억원인 셈이다.
주요 은행들은 올해 내로 한도를 3조원까지 늘리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가계부채가 불어남에 따라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위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도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로선 나머지 2조원을 채울 수 없는 노릇이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경우도 불가능하다. 조건부 전세대출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하나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에서는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룰 수 없도록 못박았다.
이에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내년 다시 은행권 대출 정책이 복원되면 한도가 3조원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둔촌주공의 입주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기에 아직 잔금을 치르기까지 여유는 있는 편이다.
한편, 이 같은 잔금대출 문제를 정치권과 당국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둔촌주공에 자금 대출이 안 돼서 난리가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8월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하면서 둔촌주공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부분은 알고 있었다"며 "불편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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