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활짝’·카카오 ‘안도’…희비 갈린 3분기 실적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3분기 안정적인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네이버는 검색·광고 사업뿐만 아니라,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 콘텐츠 사업 부진 효과를 상쇄시키며 영업이익 역성장을 면했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을 기점으로 양사의 2024년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7156억원, 영업이익 52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1.1%, 38.2%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977억원 ▲커머스 7254억원 ▲핀테크 3851억원 ▲콘텐츠 4628억원 ▲클라우드 1446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6.4% 성장한 콘텐츠 매출 외에 모든 영역에서 두 자릿수대 성장을 보였다.
올해 연간 매출 10조원을 코앞에 둔 네이버는 핵심사업인 검색과 커머스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해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지속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을 강화하고 이용자 관심사에 맞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하며 플랫폼 고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플레이스, 지도, 부동산, 디지털 트윈 등 온오프라인 경험에 생성 AI를 적용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4.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하며 앞선 시장 전망치보다 선방했다.
구체적인 사업 부문별 매출은 ▲플랫폼(톡비즈·포털비즈·플랫폼기타) 9435억원 ▲콘텐츠(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9779억원이다. 플랫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지만, 콘텐츠 매출은 같은 기간 14% 감소한 게 분기 기준 매출 내림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선택과 집중’ 기조하에 체질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카카오톡과 AI 등 주력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회사는 카카오톡, AI와 상업적 연관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내년 카카오는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는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늘린다. 이용자들이 모든 탭을 탐색할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광고와 커머스 중심 핵심사업 성장을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톡과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될 AI 대화형 플랫폼 ‘카나나’는 연내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 대상 CBT에 들어간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기본적인 수익화 방향성은 구독형 모델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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