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김범석 쿠팡 의장 “파페치, 3분기에 손익분기점 가까운 수익성 달성”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저희의 이니셔티브는 올해 내내 긍정적인 궤적을 그리며 파페치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체계적인 실행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말씀드렸듯, 우리 목표는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분기에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6일(한국시각)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히며 올 초 인수 작업을 마친 파페치의 적자 폭이 이번 분기 크게 감축된 점을 부각시켰다.
쿠팡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한때 연간 적자가 1조원에 이른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적자를 크게 감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가 및 시장 관심을 끌고 있다. 한 해 적자가 1조원에 달한 기업을 쿠팡이 올 초 인수를 완료했는데, 적자 폭이 대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쿠팡Inc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으로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늘어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경신했다. 쿠팡의 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올랐다.
특히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이날 월가의 관심은 만년 적자 기업 파페치의 손실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여부에 쏠렸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의 3분기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 21% 가량 줄어들었다.
원동력은 파페치의 손실 감축이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이번 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또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했다. 당초 쿠팡은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복안이었다.
파페치의 순손실 규모도 지난 1분기 1억13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4400만달러로 61%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흑자 전환 가능성을 코앞에 두게 됐다.
파페치는 전 세계 1400개 명품 브랜드를 미국, 영국 등 1490개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글로벌 명품 기업으로, 쿠팡이 올 초 인수를 완료했다. 앞서 쿠팡Inc는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인 파페치 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쿠팡의 탁월한 운영 시스템과 물류 혁신을 럭셔리 생태계를 이끈 파페치의 선도적인 역할과 결합해 전 세계 고객과 부티크, 브랜드에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수금액은 약 5억달러(한화 약 6500억원)이었다. 파페치의 명품 소비 활성 고객은 과거 약 400만명에 달했지만, 지속된 손실 가중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은 2021년 230억달러(한화 약 30조원)에서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200억원)로 하락한 부도위기였다.
파페치의 영업적자는 2022년 1조1680억원(8억4716만달러), 2023년 상반기 5600억원(4억643만달러)에 달했다. 파페치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 폐지를 선택하고 쿠팡에 인수됐다. 다만 글로벌 유통업계에서는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할 때만 해도 “인수금액은 큰 편이 아니지만, 정상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선 의문”이란 반응이 적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인수 1년도 안된 회사를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려놨다는 점에서 쿠팡의 명품 온라인 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파페치 인수 직후 구조조정과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파페치의 매출 규모는 지난 2분기 4억60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 4억3900만달러(한화 약 5966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손실폭을 크게 줄인 것이다.
한편, 이날 쿠팡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전년 1146억원(8748만달러)과 비교해 29% 늘어났다. 다만, 쿠팡의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1.41%) 대비 수익성 지표가 소폭 하락했다. 쿠팡의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감소했다.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과 비교해 11% 증가. 이는 올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것으로, 1인당 고객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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