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앞세우는 삼성·LG…中 로봇청소기는 어디까지 왔나 [DD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양사가 '보안'을 강조하고 나서면서다.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다소 약한 지점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 삼성·LG, 로봇청소기 '보안' 강조하는 배경
'업계 최초 IoT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획득', '최고 수준 보안 안정성 확보'. 각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올인원 로봇청소기에 붙인 수식어다. 출시 시기는 상반기와 하반기, 세부 스펙에서도 차이가 있으나, 양사는 공통적으로 초고 수준의 보안을 강조한다. 기술력만으로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어서다.
삼성과 LG가 올인원 그간 로봇청소기를 섣불리 내놓지 못하는 동안,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물걸레와 진공 청소가 동시에 되는 '기술력'으로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스팀'과 LG전자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로보락의 최신 플래그십인 'S8 맥스V 울트라'와 비교해 봐도 청소 흡입력(1만 파스칼)과 물걸레 분당 회전율(분당 185회 회전)에서 로보락 제품이 높다.
삼성과 LG의 제품이 1세대긴 하나, 이미 시중 로봇청소기에서 지적되는 물걸레 및 배수통 냄새·살균 등의 문제를 보완해 출시했다는 점에서 아직 중국 업체의 기술력을 따라잡기는 녹록지 않음을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점유율도 중국 업체들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 로보락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46.5%에 달한다. 150만원대 이상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65.7%로 집계됐을 정도다.
◆ 韓 데이터 암호화 집중
이처럼 중국 로봇청소기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보안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로봇청소기는 3D 맵핑으로 집안의 구조를 인지하는 데다,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로봇청소기가 해킹되면 사용자의 각종 데이터가 노출될 공산이 크다.
게다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데프콘 해킹 컨퍼런스'에서 중국 에코백스 제품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어, 국내 기업들의 로봇청소기 '보안' 소구 전략은 한층 탄력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에서 다져온 '삼성 녹스(Knox)'를 비스포크 AI 스팀을 비롯해 AI 가전제품에 적용한다. 구체적으로 상호 연결된 삼성 기기는 블록체인 기술인 '녹스 매트릭스'를 통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로 인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다. 또한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솔루션즈에서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정성을 검증받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LG전자는 자사 보안 개발 프로세스인 LG SDL을 적용했다.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해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을 막는 방식이다. LG전자에 따르면 LG 로봇청소기인 로보킹 AI 올인원의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는 장애물 인식 및 감별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기기가 수집한 데이터와 각종 소비자 관련 정보는 제품에 별도 저장되지 않는다.
◆ 中 글로벌 인증 보안 강조
중국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글로벌 인증 기관으로부터의 보안 인증을 강조한다. 자사의 기준만으로 안전성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 외부 기관의 철저한 시험을 통해 보안을 인증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다.
로보락 관계자는 "150년 역사를 가진 테스트 업체인 TUV라인란드로부터 사생활 보호 IoT 인증을 받았다"면서 "해당 인증은 유럽 전기통신표준협회가 산업, 학계, 정부와 협력해 개발한 소비자용 IoT 기기의 글로벌 사이버 보안 표준인 ETSI EN 303 645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보락의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돼 보호되고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보유하는 최소한의 데이터는 필요할 때만 사용되며 '사용 후 즉시 폐기' 정책을 준수해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백스 역시 TUV라인란드 인증을 내세운다. 다만, 지난 해킹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에코백스 보안위원회가 네트워크 연결과 데이터 저장에 대해 종합적인 내부 검토를 한 결과, 전문적인 해킹 도구와 물리적인 접촉이 있어야만 (해킹이) 가능하다"면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보안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실제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기기를 재설정할 때 기기에 저장된 지도와 로그, 설정이 모두 지워진다. 또한 사용자가 계정을 비활성화하면 에코백스는 관련 제품 사용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익명화한다"면서 "로봇청소기가 인식한 정보는 제3자에게 전송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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