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2K’, 2분기 엇갈린 실적 기상도… 신작에 웃고 울고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신작 출시가 잇따랐던 만큼,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기상도도 달라졌단 분석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724억원, 영업이익 639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03% 증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출시한 3종의 대형 신작이 모두 흥행에 성공한 덕이다.
특히 5월 출시한 야심작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가 출시 한 달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7000만달러(한화 약 975억원)를 돌파하며 흥행 대박을 냈다. 여기에 자체 IP(지식재산)로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가 흥행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실적 개선 움직임에 탄력이 붙었다.
안재민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출시한 신작 2종 모두 양호한 초기 성과를 내면서 2분기 이후 실적 정상화 구간에 진입했다”며 “나혼렙은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2분기 매출액이 108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은 5월 중국에 선보인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이하 던파모)’이 현지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면서 자사 전망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이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점친 2분기 매출은 매출 8213억원~9318억원, 영업이익은 1542억원~2465억원이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던파모는 중국 출시 후 한 달간 매출 50억 위안(약 9495억원)을 돌파했다. 앱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던파모가 출시 한 달 동안 중국 시장에서 약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넥슨은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달 2일 서구권을 겨냥해 출시한 신작 ‘퍼스트디센던트’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고, ‘마비노기모바일’ 등 신작 출시도 예정돼서다. 업계는 넥슨이 올해 연간 매출 4조원을 넘어 5조원 달성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악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엔씨가 2분기 매출 3864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리니지M’을 비롯한 리니지 IP 매출이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경영 효율화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게임 매출 하락세가 이보다 크다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게임 매출 하락이 이를 상쇄하지 못해 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에 닥친 먹구름이 하반기에도 걷히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배틀크러쉬’는 기대치를 하회했고 하반기 ‘호연’, ‘TL’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매출 예상치를 크게 능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예상했다.
크래프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 5451억원, 영업이익 19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82%, 47.15% 증가한 수준이다. 신작이 부재했지만 대표 IP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견조한 흥행세를 보인 덕이다. 특히 걸그룹 ‘뉴진스’와의 협업이 국내에서의 잡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2분기 호조가 이어지며 이익 상회가 예상된다. ‘뉴진스’ 콜라보 이슈는 영향이 일단락됐다”면서 “국내에서는 이슈가 크게 부각됐지만 글로벌 게이머 비중이 높은 관계로 실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추정지는 전년 동기 대비 3.67% 줄어든 2611억원, 영업이익은 35.24% 감소한 171억원이다. 주력 게임인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상반기 부진한 데다가, 지난 3월 내놓은 신작 ‘롬: 리멤버오브마제스티’의 초기 출시 효과가 빠르게 사라진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는 회사가 하반기부터는 연달은 신작 출시를 바탕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오딘은 3주년 이벤트를 기점으로 반등을 기대하며 하반기부터 다수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적자가 이어지던 기타사업도 카카오VX 신제품 출시로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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