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에 버젓이 나오는 쿠팡 ‘로켓배송’…이미지 도용·물품 판매 논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에 입점한 업체가 쿠팡 로켓배송 이미지를 도용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 입점업체 중 일부가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상품들을 알리 판매 홈페이지와 앱에서 다수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판매 페이지에는 로켓배송 로고 이미지는 물론, ‘쿠팡이 직접 수입했어요’와 같은 문구와 제품 설명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 이날 알리에서 ‘쿠팡’을 검색하자 ‘쿠팡수입’이라는 타이틀이 달린 상품들이 나왔다. 포트메리온 보타닉가든 테라스 머그컵 상품 경우, ‘이 상품은 포트메리온 그룹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쿠팡이 직수입한 상품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까지 그대로 도용됐다.
알리는 앞서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와 ‘위해 물품’ 유통을 방지하겠다는 자율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단순 가품을 넘어 이미지 도용 문제까지 불거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쿠팡은 알리 측에 관련 상품들의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당사의 상표 및 당사에서 촬영 및 제작한 이미지를 무단으로 사용해 상표권 및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당 상품 및 유사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당사가 아닌 제3자 판매자에 의해 판매되는 상품으로, 지난 20일 판매자에 대한 제보를 받은 후 내부 규정에 따라 즉시 삭제 조치했다”며 “해당 판매자에 대한 추가적인 패널티 조치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진행한 모니터링을 통해 타사 플랫폼에서도 자사 로고와 상품 페이지가 남용되는 사례 등을 발견했으며, 이는 전반적으로 이커머스 업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임을 확인했다”며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이커머스 생태계 유지에 기여하기 위해 알리익스프레스는 제품 모니터링 및 플랫폼 내부 규정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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